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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자세, 죽이는 자세] 좋은 자세가 좋은 잠을 만든다

입력 2020.06.09 17:31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잠을 푹 자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숙면에는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지만 잠을 자는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 숙면에 좋은 자세의 포인트는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하는 것과 심부 체온을 낮추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잠을 자는 여성잠을 자는 여성

부교감 신경은 호흡이나 혈압, 배설, 대사 등을 조절하는 자율 신경 중에서 휴식 시에 활발해지는 신경이다. 깊이 잠들기 위해서는 낮 동안 활발했던 교감 신경을 잠재우고 부교감 신경이 활발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다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꾸 일어나는 사람도 교감 신경이 깨어 있어 방광과 신장이 계속 기능하는 것이 그 원인일 수 있다.

몸속 체온을 의미하는 심부 체온은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르기 시작해 낮 시간에 높게 유지되다가 밤이 되면 떨어진다. 우리 몸은 심부 체온이 떨어지면 졸음이 오게 되는데, 심부 체온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면 그만큼 잠들기 어려워진다.

팔베개 등으로 몸 일부가 압박되면 교감 신경이 긴장해 깊은 잠이 들기 어렵다. 또한 혈액 순환이 나빠지면 손발에서 열이 잘 발산되지 않아 심부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잠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몸을 압박하지 않고, 혈액순환에도 좋은 기본자세인 큰 대(大)자 자세가 숙면에 좋은 자세라고 할 수 있다.

팔을 몸에 붙이고 자면 심부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해하므로 적당히 팔을 벌리는 것이 좋다.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발아래에 베개를 받쳐 높여주는 것이 도움된다. 단,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편안한 호흡을 위해 옆으로 눕는 자세가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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