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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으로 이기는 암] 항암 치료 중 입맛이 없다면?

입력 2020.06.18 13:50
  • 권예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암 크기를 줄이는 데는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한다. 이러한 치료를 받을 때는 입맛이 변하거나 식욕부진, 오심, 구토, 구강 건조, 목 통증 등이 뒤따르게 되는데, 이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기가 어려워진다.

식욕이 떨어진 사람 식욕이 떨어진 사람

식사가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유로운 식사가 가능한 경우에는 저지방 식이 등의 특정 치료식을 먹을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이겨내기 위해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인데, 항암 치료 중 입맛이 떨어지고 음식 먹기가 불편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맛이 없다면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을 정해 지키지 말고 먹고 싶은 느낌이 들 때마다 음식을 먹는 게 좋으며, 하루에 여러 번 소량씩 자주 음식물을 섭취하는 게 도움 될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여러 양념과 향을 사용하여 입맛을 끌어 올릴 수 있으며, 식사를 할 때 물이나 음료수를 먹으면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데 제한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식사 전후 30분, 식사 중에는 마시지 않는 것을 권한다. 또한 식욕을 돋우고 기분을 환기할 수 있도록 좋아하는 음악을 틀거나 멋진 조명을 켜는 등 쾌적한 식사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좋다.

속이 메스껍거나 토할 때는 음식 먹기를 중단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되 증상이 가라앉으면 부드럽고 속에 부담을 주지 않는 미음이나 죽 등을 시작으로 점점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으며, 먹을 때는 소량씩 여러 번 먹도록 하자. 또한 마른 크래커나 토스트 등 수분이 적은 음식을 먹으면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상을 진정하는 데 도움 될 수 있으며, 따뜻한 음식 보다는 차가운 샐러드, 닭고기, 달걀, 참치 등을 먹는 게 좋다.

입안이 까끌까끌하고 삼키기 어려운 경우에는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은 주의하고 죽이나 미음, 으깬 감자, 계란, 크림 등 부드럽고 촉촉한 음식을 챙겨 먹고, 음식물을 잘게 자르거나 갈아서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입이 너무 마른다면 작은 얼음 조각을 물고 있거나 레몬 등의 음식으로 침 분비를 유도하는 게 좋으며, 차가운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만일 먹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힘들다면 종합비타민을 먹거나 영양 보충 음료를 마셔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채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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