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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보기가 힘든 환절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입력 2020.06.25 17:30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 야간에 소변보기가 힘들어지는 남성의 수가 증가한다. 이처럼 환절기에 유독 비뇨기과 환자들이 많아지는데 이는 날씨와 연관이 있다.

환절기에 잠 못 드는 밤환절기에 잠 못 드는 밤

날씨가 차가워지면 추위에 대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근육이 움츠러들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전립선과 방광 기능이 저하하고 자연적으로 배뇨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되어 소변보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낮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 땀으로도 수분을 배출할 수 있지만, 차가운 밤이나 새벽에는 땀으로 수분 배출이 힘들어 소변으로 수분을 배출한다. 이때 소변으로 나가는 양은 증가하는데 차가운 날씨로 인해 기능이 떨어지므로 소변보기가 힘들어진다.

또한 환절기에 소변보기가 힘든 이유는 감기와도 연관성이 있다. 감기에 걸리는 것은 전신기능이 저하된다는 의미이고 전신기능 저하로 인해 방광이나 전립선 기능도 약해지게 된다. 특히, 감기약 중 항히스타민제제나 교감신경 흥분제 등의 성분들은 방광이나 전립선 기능을 저하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전립선이나 방광기능이 안 좋은 남성들은 감기약을 처방받을 때 주치의에게 미리 자신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이나 방광 기능을 저하할 수 있는 약제는 처방받지 않게 되므로 감기약을 복용해도 특별하게 배뇨 기능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게 된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서 환절기에 소변보기가 힘들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첫 번째, 밤이나 새벽의 찬 기온에서는 오랫동안 운동을 안 하는 것이 좋다. 추운 환경에서 오랫동안 운동을 하다 보면 몸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고 근육기능과 혈액순환 기능과 함께 배뇨기능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추운 환경에서는 반드시 장시간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추운 환경에 노출이 됐을 때는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 안에서 온탕 반신욕을 하는 방법이 있다. 온탕 반신욕은 배뇨 기능을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세 번째, 평상시에 전립선과 방광 기능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노력을 통해 날씨에 상관없는 배뇨 기능을 가질 수 있다. 전립선과 방광은 소변을 배출하는 장기이므로 평상시 수분 섭취를 주기적으로 하게 되면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인체의 가장 하부에 위치한 장기의 특성상 매일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게 되면 전립선과 방광으로 가는 혈류순환을 개선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환절기에도 전립선 기능이 저하되는 이유를 인지하고 평상시 꾸준한 관리를 한다면 특별한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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