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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아기 시술 부작용 ‘난소 과자극 증후군’ 예방하려면?

입력 2020.07.02 09:00
  • 최지은·쉬즈한의원 한의사

난임의 대표 원인인 ‘배란 장애’는 난소에서 주기적으로 성숙한 난자가 배출되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난임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난소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질 좋은 난자가 성숙하여 정상적인 배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게 됩니다.

배란 유도는 난자의 성장과 배출이 주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호르몬제를 투여하는 시술 과정입니다.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면 배란 유도를 통해 과배란 상태를 만들어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할 수 있도록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냅니다.

난소 과자극 증후군 증상은?난소 과자극 증후군 증상은?

시험관 아기 시술 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과배란제에는 ‘클로미펜’이 있습니다. 아직 이 약물에 의한 부작용 발생 확률은 낮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드물게 난소 과자극 증후군을 겪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난소 과자극 증후군은 과배란으로 인해 난소가 심한 자극을 받아 과도하게 비대해진 증상으로 난소가 과하게 커지고 이에 따라 복수가 차며 심한 복통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된 증상으로는 복부 팽만감, 두통, 골반통, 소화불량, 구토, 설사, 메스꺼움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폐에 물이 차 자칫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난소낭종 및 생리불순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준비하고 있다면 건강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여러 차례 시도할수록 난소 과자극 증후군의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러면 과배란에 반응이 없는 난소 상태가 되어 과배란 유도제가 아닌 자연 주기를 이용한 난자 채취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난소 과자극 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시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용량의 호르몬이 투여되지 않으면 난자 채취가 어려우므로 그 과정 역시 쉽지만은 않습니다.

난소 과자극 증후군은 산모 나이가 많거나, 난소 기능이 저하된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경우, 평균 체중 이하인 경우 주로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난소 과자극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다면 배란유도제를 쓰기 전에 다낭성 난소에 대한 사전 치료에 나서 임신을 위한 최적의 건강 상태를 만들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과배란이 반복되면 난소를 지치게 만들어 난포의 성장이 이뤄지지 않거나 난자 채취에 성공하더라도 수정이 불가한 공 난포가 채취되기도 합니다. 이때는 한방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방치료에서는 과배란 유도제의 양을 최소로 사용하더라도 난자가 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난소기능 강화에 목표를 두고 치료합니다. 대표적으로 약침, 침 치료, 온열치료 등이 병행되어 이뤄집니다.

이러한 치료과정은 착상 과정뿐만 아니라 건강한 임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난소 과자극 증후군을 극복하고 임신에 성공하려면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식이와 수면 습관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서 과한 호르몬에 노출된 난소와 자궁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지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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