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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자세 죽이는 자세] 걸을수록 더 아프다면?...병 만드는 보행법

입력 2020.06.23 18:18
  • 박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걷기 운동은 전 연령대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다. 꾸준히 걸으면 기분 전환이 되어 정신적인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며 혈압과 혈당수치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조금만 걸어도 온몸이 아픈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통증을 무작정 참고 걷기보다 평소 보행법에 문제가 없는지 한 번쯤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 보행 상태에서의 걷기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을 망치는 걸음걸이는?건강을 망치는 걸음걸이는?

◆ 건강을 해치는 걸음걸이
1. 안짱걸음(내족지 보행)

발끝이 안쪽을 향해 모여 걷는 걸음인 ‘안짱걸음’은 의학 용어로 ‘내족지 보행’이라고 한다. 차렷 자세로 서거나 걸을 때 무릎뼈가 안쪽을 향하는 것이 특징으로 대부분 소아기에 발견되지만, 이때는 성장을 거쳐 자연스럽게 교정이 되므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성인기까지 호전되지 않고 심한 안짱걸음을 보인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관절과 퇴행성관절염이 주된 원인으로 방치 시 안쪽 연골 손상으로 인한 고관절염이 생길 수 있으며,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가 쌓이는 등 좋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2. 팔자걸음
안짱걸음과 반대로 양발이 ‘八(여덟 팔)’ 모양으로 바깥쪽을 향해 걷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3~5° 정도 바깥쪽을 향한 보행 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보다 더 각도가 큰 경우 팔자걸음이라고 한다.

보통 보행 각이 15° 이상이면 팔자걸음으로 판단되는데 습관적인 영향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골반과 고관절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난 골반 불균형이 원인일 수 있다. 만약 신발 뒤축을 확인하여 바깥쪽이 유난히 닳아있다면 팔자걸음일 가능성이 높다.

팔자로 걷게 되면 체중이 바깥쪽으로 쏠려 허리에 과도한 압박을 줘 요통과 허리디스크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또 척추관이 좁아져 다양한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3. 원회전 걸음
정상적인 걸음걸이에서는 무릎과 발목이 자연스럽게 굽어야 하지만 회전 걸음이 있는 사람들은 걸을 때 굽힘이 없이 경직된 자세로 걷는 것이 관찰된다. 결과적으로 다리가 몸에서 밖으로 돌아 나가 회전하며 반원을 그리듯 걷는다.

이 걸음걸이는 뇌졸중이나 마비 후유증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무릎 통증이 있는 경우 이를 피하고자 발생할 수 있으므로 노인들에게서 회전 걸음이 발견된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걸을 때마다 무릎에 충격을 줘 연골 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걸음걸이 기능은 전반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으므로 걸을 때 통증이 있거나 평소 걸음걸이가 특이하다는 조언을 받는 등 이상 보행이 의심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재활 및 교정 운동 등을 통해 올바로 걷기 위한 보행 연습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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