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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잦은 목욕, 습진 위험을 증가시켜

입력 2020.06.24 17:58
  • 김윤정·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영아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목욕할 경우 피부장벽에 문제가 생겨, 습진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의 Thomas Marrs 박사 연구팀은 3개월 된 영아를 둔 부모 1,303명을 대상으로 목욕 빈도와 습진 발생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영아의 부모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여 목욕 횟수, 아기의 피부 상태, 보습제, 샴푸, 비누, 아기 물티슈 사용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국제소아천식역학연구(ISAAC) 프로토콜을 이용해 습진 여부를 평가했다. 이는 연구 시작 시점과 생후 12개월차에 시행했다.

연구 결과, 영아가 목욕을 자주 할수록 습진 발생 위험은 더 높아졌다. 일주일에 1회 미만으로 목욕할 경우 습진 유병률은 14.6%에 그쳤지만, 5~6회 한 경우는 30.4%로 발병률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연관성은 생후 12개월부터는 해당하지 않았다.

Marrs 박사는 “목욕의 횟수가 증가할수록 피부의 수분 손실이 증가해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영아의 목욕은 일주일에 1번이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습진이 발생한 영아의 경우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 더 자주 씻어야 하지만, 적당한 목욕횟수가 얼마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목욕 횟수와 습진의 연관성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게재되었으며, Medscape 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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