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갑작스러운 망상과 환청, 기억력 장애, 착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작정 치매를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그 증상이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악화하면 뇌의 전반적인 기능장애 증후군인 ‘섬망’일 수 있다. 섬망 환자들은 일시적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불안과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섬망이란?연령을 불문하고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고령 환자들이 질병을 오래 앓아 신체 기능이 저하되었거나 수술 후 몸의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 나타난다. 실제로 입원해 치료를 받는 노인 환자의 약 30%에서 섬망 증세가 관찰된다는 통계도 있다.
치매와 헷갈리기 쉬운 섬망, 차이점은?
섬망은 일시적인 뇌 기능 저하로 발생하므로 치매와 증상이 매우 유사하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섬망의 경우 수 시간, 수일에 거쳐 갑작스럽게 시작되며 의식 수준이 빠르게 떨어진다. 환자에 따라 환청, 환시, 급격한 기분 변화, 난폭 행동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시간과 장소에 대한 인지 상태가 저하된다.
치매와 섬망의 가장 큰 차이는 원인 질환의 유무와 회복 가능성에 있다. 섬망은 원인 증상이 있으므로 원인 질환이 치료되면 대부분 정상 회복된다. 치매는 진행 속도가 만성적이고 점진적으로 나타나지만 현재로서는 완치가 어려워 진행 속도를 늦추는 수준의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섬망을 일으키는 요인
-뇌졸중, 뇌종양 등 뇌를 손상하는 질환
-요로 감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
-전신마취, 대수술 후
-약물, 알코올 중독
-정서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
-진정제, 혈압약, 수면제 및 진통제 등 특정 약물 복용
-전해질 부족
-영양 부족
섬망 환자를 대하는 법섬망 환자를 대하는 법
섬망이 생기면 뇌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정서적, 정신적 혼란이 일어나므로 환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잠들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어려워지게 된다. 섬망이 나타나면 즉각 원인 질환 치료와 함께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1. 섬망 상태에서는 낙상, 타박상 등을 당하기 쉬우므로 보호자가 곁에 있는 것이 좋다
2. 환자에게 친숙한 환경을 유지한다
3. 머무는 장소와 날짜, 시간 등 현재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4. 환각이 발생할 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침착하게 가르쳐준다
5. 불안이나 흥분이 심하면 자극적인 소리나 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에 침실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6. 섬망은 주로 야간 시간대에 발생하기 쉬우므로 이때 유의해 환자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7. 밤에는 병실의 불을 완전히 끄기보다 간접조명을 이용해 환자가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섬망을 겪은 후 완치되더라도 때에 따라 기억력과 상황판단의 저하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인지기능을 체크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섬망의 발생 과거력이 있다면 더 흔하게 나타나므로 수술을 앞둔 상태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