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에는 개암나무 열매가 등장한다. 깨물었을 때 도깨비가 놀랄 만큼 큰 소리가 났던 개암은 사실 우리에게 친숙한 ‘헤이즐넛’이다. 달고 고소한 향으로 인기가 많은 헤이즐넛은 커피, 시럽, 초콜릿 등에 두루 사용되며 견과 자체를 먹어도 좋다. 이는 맛도 좋지만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

헤이즐넛은 100g에 약 400kcal로 열량이 높지만 그 안에는 영양소와 오메가-3 등 건강한 지방이 풍부하다. 또한 비타민 B6, 엽산, 인, 칼륨, 아연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엔 항산화제인 페놀 화합물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과 체내 염증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로 국외 연구에 따르면 8주간 헤이즐넛을 섭취한 결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산화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헤이즐넛은 제2형 당뇨병 발병위험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하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추며, 자궁경부암과 간암, 유방암, 결장암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다. 다만 암 발병률과의 관계는 대부분 동물 실험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이러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헤이즐넛 하루 적정 섭취량은 10알 내외이며 샐러드, 아이스크림 등에 뿌려서 먹거나 쿠키나 빵을 만들 때 넣어도 좋다. 다만, 일부 사람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헤이즐넛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섭취 후 2시간 이내에 두드러기, 발진, 습진, 결막염, 메스꺼움, 복통, 설사, 기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