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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상관 없이 나오는 방귀, ‘가스실금’이란?

입력 2020.06.30 13:44
  • 박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음식을 먹고 난 뒤 소화가 잘 안 되는 복부 불편감과 함께 수시로 나오는 방귀로 인해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장 관련 질환과 함께 발생하며 참을 수 없는 방귀로 인해 ‘가스실금’이라고 불린다.

만약 방귀를 뀌는 횟수가 평소보다 많고 소화나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배에서 심하게 소리가 나는 경우, 조금만 먹어도 배에 가스가 차서 속이 더부룩한 경우라면 가스실금을 의심해봐야 한다.

나도 모르게 방귀가 나오는 증상, 가스실금나도 모르게 방귀가 나오는 증상, 가스실금

가스실금의 원인은?
가스실금은 장의 연동 근육이 약해져 항문의 괄약근 틈으로 계속해서 방귀가 새어 나오는 상태로 장의 노화,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잦은 음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장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장기이므로 약간의 긴장 상태에서도 가스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쉴 새 없이 나오는 방귀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주는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장 내 가스가 외부로 유출되어 변 냄새 또는 하수구 냄새 등이 나기도 한다. 이로 인해 곤란한 경험이 반복되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으며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가스실금의 치료법은?
아직 가스실금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는 상태지만 동반되는 장 질환에 대한 치료와 함께 장 내 가스를 줄이는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신경성 위장질환 중 하나에 속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의 전반적인 기능을 떨어뜨림으로써 가스실금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소화불량으로 장 내 가스가 더 많이 생성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337명의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가운데 약 83%가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 가스를 줄이는 식이 방법, ‘Non-FODMAP’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을 완화하고 장 내 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스와 복통 등 좋지 않은 소화 증상을 유발하는 식품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중 ‘포드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포드맵이란 발효당(Fermentable), 올리고당(Oligosaccharides), 이당류(Disaccharides), 단당류(Monosaccharides), 그리고(And) 당알코올(Polyols)을 합성한 단어로 섭취 시 소장과 대상에서 흡수되지 않고 복부 팽만감을 일으키는 음식을 말한다. 아래 식품들은 소장에서 잘 흡수되어 대장 내 가스를 만들지 않거나 식이섬유가 적게 포함된 ‘Non-FODMAP’ 식품들이다.

- 단백질 : 두부, 쇠고기, 닭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생선
- 곡류 : 쌀, 귀리, 오트, 퀴노아
- 과일 : 블루베리, 크랜베리, 레몬, 덜 익은 바나나
- 채소 : 당근, 토마토, 감자, 고구마, 상추 시금치
- 기타 : 페타치즈, 파마산 치즈, 모짜렐라 치즈,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

Non-FODMAP 식이를 하더라도 육류를 포함한 단백질 섭취 시에는 단백질이 발효되고 분해되어 나오는 질소산화물로 인해 방귀에서 고약한 냄새가 날 수 있다. 달걀노른자에 풍부하게 함유된 ‘황’도 가스 냄새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식품을 모두 피할 수는 없으므로 육류를 섭취할 때는 가급적 살코기 위주로 삶거나 찌는 조리법을 선택하고 모든 식자재는 소화에 용이한 상태로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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