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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육아

임산부, 커피 마셔도 된다? 권고사항 개정해야 (연구)

입력 2020.08.26 13:48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임신 중에 커피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한 잔 정도는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영국 NHS(National Health Service), 미국 산부인과 대학, 미국인을 위한 식이요법 지침, 유럽 식품안전청(EFSA)은 하루에 카페인 함량이 200mg으로 중간 강도 커피에 해당하는 커피는 2잔 정도 마셔도 괜찮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대학의 Jack James 교수 연구팀은 이런 권고안은 바뀌어야 하며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은 카페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발표했다.

커피를 든 임산부커피를 든 임산부

연구팀은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카페인과 카페인 음료를 임신 결과와 연결하는 1,261개의 영문 동료 평가 기사를 확인했다. 지난 20년 동안, 유산, 사산, 저체중아 및 임신 주 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 아기, 조산, 소아 급성 백혈병 등 6가지 주요 부정적 임신 결과 중 하나 이상을 보고한 48건의 오리지널 관찰 연구 및 메타 분석을 요약했다.

37개의 관찰 연구 중 총 42건의 개별 결과가 보고되었다. 이 중 32개는 카페인이 임신·출산 후 위험을 많이 증가시킨다는 연관성이 있었고 10개는 그렇지 않거나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카페인 관련 위험은 조산을 제외한 모든 임신 결과에 대해 중등도에서 높은 수준의 일관성으로 보고되었다.

17개의 메타 분석 결과, 11개의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고, 14개는 임산부가 카페인 섭취를 했을 때 유산, 사산, 저체중아 및 임신 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 아기, 소아 급성 백혈병과 같은 네 가지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나머지 세 가지 메타 분석에서는 임산부 카페인 소비와 조산 사이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산모의 카페인 섭취와 소아 과체중 및 비만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메타 분석은 없었지만, 5개의 관찰 연구 중 4개는 상당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 관계를 설정할 수 없고, 카페인 섭취 횟수, 임산부 흡연 및 가장 중요한 임신 증상과 같은 다른 혼란 요인에 의해 결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연구의 제한점을 지적했다. 임신 초기의 메스꺼움 및 구토와 같은 입덧 증상은 건강한 임신을 예측하고 이를 경험한 여성은 카페인 섭취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커피 거부커피 거부

그러나 James 교수는 “카페인과 부정적 임신 결과 사이의 연관성은 섭취량이 많을수록 부작용이 높아지는 용량 의존적 관계가 있고 일부 연구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없는 임계 값이 없다는 사실이 단순한 연관성보다는 인과 관계를 뒷받침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산부 카페인 섭취와 다양한 부정적인 결과, 특히 유산, 사산, 저체중 아 및 임신 주 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 아기, 아동 급성 백혈병 및 소아 과체중 및 비만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실질적인 누적 증거’가 있다고 결론 이 나왔지만, 조산은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임신 중 카페인 섭취에 관한 현재 건강 권장 사항이 급진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영국 의학 저널(BMJ: Evidence-Based Medicine)이 싣고, Science Daily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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