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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 구분하고 관리해야

입력 2020.09.16 16:25
  • 김윤정·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간은 인체의 대사 작용, 해독 작용, 호르몬 조절 등 그 역할이 수백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할이 많은 만큼 각종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높은데, 문제는 자각 증상이 미미해 이를 알아챘을 때는 생명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망가지기 쉬운 현대인의 간

우리나라는 문화 특성상 잦은 회식과 이로 인한 과다한 음주, 염분 과다 등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는 우리의 간을 혹사하는 주요 요인이다. 흔히 지방간으로 이야기하지만 술로 인한 알코올성 간 질환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알코올성 간 질환이란 과다한 알코올 섭취로 유발되는 일련의 간의 병적 변화를 말한다. 그리고 이는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 경변으로 구분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임상 증상과 검사 소견의 이상이 경미하고 임상 경과가 그리 나쁘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알코올의 과다 섭취로 인한 위염과 췌장염을 동반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염의 단계가 되면 무증상에서부터 간부전에 의한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상 사례를 보여준다.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약 40%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데,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경우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증보다 예후가 불량하다. 심한 알코올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는 복수가 차거나 비장이 커지며 상체에 작은 적색 반점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알코올 남용으로 인해 영양 결핍 소견을 보이고 체내 호르몬의 변화가 유발되어 남성임에도 유방이 부풀어 오르는 여성형 유방을 볼 수 있다.

술에 의한 간 장애의 발생은 알코올의 양, 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지속적인 음주가 간헐적인 음주보다 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루에 대략 160g 정도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5년 이내에 간 경변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별로 없으나, 유사한 양의 음주를 20년 정도 계속하게 되면 50%에서 간경변증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한편, 알코올음료의 종류와 간 질환의 발생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국대학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는 “알코올성 간 질환의 치료는 즉각 금주를 시작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 후 단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알코올 금단 증상을 예상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의 급성 악화 시에는 감염이나 소화관 출혈 등의 악화 인자를 찾아서 교정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많이 끼어 있는 병을 말한다. 지방만 끼어 있고 간세포 손상은 없는 가벼운 지방간,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지속하는 지방간염, 복수나 황달 등을 동반하는 간경변증까지 병의 정도는 다양할 수 있다. 지속적인 간 효소치 상승을 보이며 알코올 섭취 병력이 없고 B형, C형간염이 혈청학적으로 배제된 경우의 대부분이 해당할 정도로 흔하다.

75%는 여성이 차지하고 대부분 환자가 비만하며, 약 1/3의 환자에서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개 40~50대에 발견되고 대부분 무증상이며 가끔 간이 위치한 우상 복부가 뻐근하거나 일부 피로감, 무증상의 간종대를 보일 수 있다.

지방간 대부분은 가벼운 병이지만, 지방간 환자의 10% 정도가 지방간염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지방간염 환자의 25~30% 정도에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되었을 경우 심각한 간 질환인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방간은 있어도 별문제가 아니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국대학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는 “우선 지방간과 관련된 인자들, 즉, 당뇨병, 비만, 관련 약제 등의 원인을 치료해야 간도 좋아진다”라며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약제들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한다. 또한 “대부분의 지방간 환자가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사 요법, 꾸준한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지방간 치료법이다”라며 “약물치료로는 아직 확실한 효과가 정립되지는 않았으나 Atorvastatin, Gemfibrozil, Metformin, Thiazolidinedione 게열의 약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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