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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UP! A to Z] 임산부 면역력 관리법, 주의해야 할 감염 질환은?

입력 2020.10.15 09:00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임신은 그 자체로 축복이지만, 임신한 여성은 여러 가지 신체 변화로 인해 혼란을 겪게 된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각종 감염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는데, 이는 역설적이게도 뱃속의 태아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작동하는데, 일반적인 면역 시스템에서는 ‘자신의 몸’이 아닌 태아를 이물질로 간주해 유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면역력을 낮춰 태아가 이물질이 아님을 몸에 전하고, 임신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피로,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더욱 떨어지면 감염에 취약해진다. 임산부는 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데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으로 발병하는 질환은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신한 여성의 배임신한 여성의 배

임산부가 주의해야 할 감염 질환은?

임산부가 임신 중에 풍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직 감염으로 이어져 아기에게 선천성 심장 질환과 시각, 청각 장애 등 '선천성 풍진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전에 풍진 항체 검사를 받아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풍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B형 간염 역시 모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태반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신 기간에 태아가 감염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출산 전후에 아기가 산모의 혈액이나 체액에 다량 노출되므로 이 시기에 감염 위험이 크다.

특히 신생아는 면역력이 완성되지 못한 상태이므로 감염률이 높으며 일단 감염이 되면 90% 이상에서 만성보균자가 되어 성인이 된 후 만성간염이나 간경화, 간암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산전검사 시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예방 접종을 받고, B형 간염 양성이 나왔다면 출산 후 아기의 검사 및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임산부 면역력 관리법은?

임신 기간의 면역력이 과도하게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우선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를 유발하는 상황을 가급적 피하고 편안한 몸과 마음을 유지한다. 임신 기간에는 변비에 걸리기 쉽고 면역 세포 대부분이 장내에 존재하므로 유산균 및 발효 식품 섭취를 통해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임신 기간에 체중 증가를 의식해 무리해서 운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하루 30분 정도 걷는 정도가 적당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술과 담배, 카페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음식은 소량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임신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임산부 금기 음식’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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