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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전, 파트너의 성병 유무를 알 수 없을까?

입력 2020.10.16 11:24
  • 김도리·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전문의

비뇨기과에 성병으로 방문하는 대부분의 환자는 성병을 예방하고자, 또는 의심스러운 관계 이후 찾아오기보다는 이미 증상이 나타난 뒤에 확인 차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성병 검사 결과지를 들고서 만나지 않는 이상 사전에 성병 유무에 대해서 쉽사리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관계 전, 조금이라도 상대방의 성병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

여성이 침대에서 고민하는 모습여성이 침대에서 고민하는 모습

사실 검사를 해보기 전까지는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어떤 성병이 있다는 것을 알기 어렵지만 적어도 이런 증상이 있다면 성병에 대한 증상을 감지하고 피할 수는 있을 것이다. 남녀 공통사항으로 거뭇한 브로콜리 또는 닭 볏 모양의 사마귀가 육안으로 확인이 되는 경우 또는 만져지는 경우라면 곤지름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곤지름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환부의 접촉만으로도 전염될 확률이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파트너의 성기 주변으로 사마귀와 같은 피부병변이 보인다면 일단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라면 질 분비물을 통해서도 성병의 유무를 대략 알 수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질염’이다. 여성이 질염에 걸리게 되면 원래는 투명 또는 반투명 우윳빛이었던 질 분비물이 누런색(초록빛)을 띠게 된다. 또한 연두부와 같이 뭉쳐서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악취도 동반이 된다. 하지만 이 악취는 본인이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만약 관계 전에 이러한 증상들 또는 정확하게 알기 어렵지만 피부병변이 보이는 경우라면 조급하게 관계를 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알고, 필요한 경우 치료 이후에 관계를 가지는 것이 서로에게 향후 더 나은 관계 만족도를 가져다 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리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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