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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호스피스,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 아닙니다

입력 2020.10.15 16:37
  • 유희성·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호스피스 완화의료(이하 호스피스)는 치료가 어려운 환자의 신체적 증상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적 고통을 완화해주며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다. 보통 호스피스 이용을 권유받으면 더 이상 치료를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부정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호스피스는 환자와 가족 모두가 편안할 수 있는 웰다잉(Well-dying)을 독려하는 적극적인 의료 서비스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환자와 그의 가족호스피스 환자와 그의 가족

호스피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말기 암환자의 경우 대부분 통증을 경험하기 때문에 통증 조절은 가장 기본적인 완화의료다. 이 외 다양한 증상들, 예를 들어 구토, 두통, 호흡곤란, 욕창 등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와 가족의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증상에도 약물치료뿐만 아닌 상담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임종 관리, 사별 가족 돌봄은 물론, 가족에게 환자를 돌보는 방법이나 증상 조절법 등을 교육해주고 24시간 전화상담과 응급입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정형 호스피스란?
가정에서도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입원형 호스피스의 서비스와 동일하게 제공되면서 환자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기 꺼려진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환자의 가족에게 호스피스란?
모든 호스피스 기관은 가족이 자유롭게 방문하고 환자를 간병할 수 있다. 가족이 24시간 간병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호스피스 서비스를 통해 간병인을 고용하거나 보조 인력이 있는 전문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호스피스는 사별 상실 스트레스를 겪는 가족들도 돌봐준다. 이는 말 그대로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의미하며 이는 보통 13개월에서 3년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이상 길어지는 경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호스피스 이용자의 만족도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 호스피스 완화의료 현황’에 따르면 국내 암 사망자 17.5%가 호스피스 전문기관을 이용했고 호스피스 이용 사망자의 사별 가족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2,323명 중 93%가 이용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선현 교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이용률이 증가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호스피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어 안타깝다”며 “호스피스는 치료를 포기하는 곳이 아니라 말기질환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위해 통증을 관리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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