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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에 돋아난 좁쌀, ‘진주양구진’이란?

입력 2020.10.30 13:05
  • 김도리·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전문의

비뇨기과에 방문하는 사유 중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성병이다. 보통 잠복기에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성기 주변부 가려움증 등 이상 피부 반응이 나타날 경우 의심을 하고 병원을 찾는다.

남성남성

‘성기 주변으로 무엇이 만져진다‘고 찾아오신 환자 대부분은 곤지름일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원인 바이러스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타입 검사를 비롯해 병변 제거를 해야 한다. 검사 결과 고위험군일 경우 파트너 또한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곤지름과 비슷하게 생긴 ‘진주양구진’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질환 중 하나다. 진주 모양의 구진이라고 하여 이름 붙여진 진주양구진은 전체 남성 가운데 약 20% 내외에서 흔히 발생한다. 주로 음경의 기둥과 귀두 사이에 테두리를 형성하며 나타난다.

곤지름이 닭벼슬이나 브로콜리 모양으로 살색 및 거뭇하게 돋아나는 것과 비교해 진주양구진은 진주처럼 하얀 뾰루지처럼 돋아난다. 하지만 곤지름과 달리 전염성이 전혀 없고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다가 귀두의 테두리는 혈류량이 많은 부위이므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방치해도 무관하다.

다만, 너무 많은 양이 돋아난 경우 미용상의 목적으로 레이저를 통한 제거가 가능하다. 의사의 소견으로는 곤지름과 진주양구진의 구분이 가능한데, 환자의 입장에서 속단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소견을 들어보는 것도 불필요한 성병 전파를 막는 방법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리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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