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헬시라이프

채식주의자, 고기 먹는 사람보다 골절 위험 크다

입력 2020.11.24 14:59
  • 유희성·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다이어트와 건강 등의 여러 이유로 인해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채식하면 골절 위험이 더 크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약 5만 명 이상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18년 동안 추적, 분석한 결과다.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HealthDay는 23일 채식주의자가 고기를 먹는 사람보다 골절 위험이 43% 더 높다고 보도했다. 이는 고기, 생선 유제품, 달걀을 전혀 먹지 않는 비건(Vegan)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고기와 생선을 먹지 않지만 유제품과 달걀을 먹는 일반 채식주의자에게도 높게 나타났다.

각종 채소각종 채소

옥스포드대학 영양 역학학자 태미 통은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먹은 사람보다 골절 위험이 2.3배 높았다”고 말했다. 또한, 채식주의자는 육식주의자에 비해 다리나 척추골절뿐 아니라 어느 곳이든 골절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팔 566개, 손목 889개, 엉덩이 945개, 다리 366개, 발목 520개, 갈비뼈, 쇄골 등의 뼈 골절 467개 등 3,900개가 넘는 골절이 발생했다.

통은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먹는 사람보다 낮은 체질량지수(BMI)를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BMI가 높을수록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생성을 강화하고 뼈를 강하게 한다. 칼슘과 단백질 섭취가 뼈 건강에 중요한데,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의 칼슘 섭취량은 적었다.

미국 텍사스대학 서남부의료원 임상영양학과 소장 로나 샌든은 “채식주의자가 항상 건강한 것은 아니며 많은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다이어트가 저체중과 관련이 있으며 낮은 골밀도와 근육량 감소의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샌든은 건강한 뼈를 위해 칼슘과 비타민 D 외 적절한 단백질, 비타민 K, 마그네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식단에 우유, 달걀, 치즈 또는 요구르트를 포함하는 채식주의자는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지만, 비건은 비타민 B, 철분, 아연을 포함한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기가 건강한 식단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고기, 가금류 또는 생선을 포함해서 먹는다면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