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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육아

임신 중에 굴을 먹어도 안전할까?

입력 2020.11.24 15:24
  • 김가영·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초혼 남자의 나이는 33.4세, 초혼 여자의 나이는 30.6세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초혼 연령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출산 연령도 함께 늦춰지고 있다.

임신하면 모든 것이 조심스러워진다. 특히 고령 임신의 경우 유산율이 높고, 다운증후군 발병률 등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다”라는 말이 있듯 임산부가 섭취하는 영양소는 대부분 태아에게도 전달되기 때문에 임산부는 음식을 먹을 때도 신경을 써야 한다.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임산부들에게 금기시되는 것들이 있다. 흡연, 음주 그리고 중금속 섭취다. 산모 체내에 납이나 수은 등 중금속의 농도가 높으면 태아의 성장과 인지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금속 섭취를 줄이기 위해 해산물을 조심하는 임산부가 많지만, 고등어, 멸치 등은 태아의 두뇌 발달에 오히려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추운 바람과 함께 제철을 맞이한 굴, 임산부가 먹어도 괜찮을까?

굴

임신 중에 굴을 먹어도 안전할까?

미국의학협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임산부의 생선 섭취가 아이의 건강 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적당한 양의 해산물을 섭취하면 염증성 사이토킨과 아디포킨의 수치가 감소하여 아이의 건강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산모의 체내에 수은이 축적돼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행스럽게 굴은 수은이 적게 함유되어 있는 해산물 중 하나다. Healthline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임신 중 굴을 먹어도 괜찮지만 생굴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은 산모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생굴뿐만 아니라 생고기나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오염 및 식중독의 위험이 있는 생굴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드물기는 하지만 식중독이 유산이나 사산 또는 조산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섭취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산모와 아이에게 주는 굴의 이점

굴에는 단백질, 아연, 칼륨, 비타민 D, 오메가3 등 여러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 단백질과 아연은 태아의 성장을 촉진하며 칼륨은 체액 수준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메가3 지방산은 아이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며, 조산의 위험 또한 줄여주기 때문에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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