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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면역력 회복이 치료의 핵심

입력 2020.12.15 10:00
  • 하영준·HiDoc 한의사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 같은 각질 부스러기가 피부에 나타나는 피부 질환으로 정상 피부와의 경계가 분명하고, 붉은 반점 위에 인설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대표적 난치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크기가 작을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주로 20대부터 40대에게 많이 발생하며, 지리 및 인종의 영향도 받는다. 위도가 높은 지역과 백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자주 나타나는 부위로는 머리, 팔꿈치, 엉덩이, 무릎 등 마찰이 있는 부위이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온몸으로 퍼질 우려도 있다.

건선건선

아직 건선의 발병 원인을 완벽히 파악하진 못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선을 유전적 원인이 깊으며, 피부의 T 세포라는 면역 세포가 활발히 증가하면서 각질 세포와 반응해 각질과 염증이 과다하게 나오는 면역 질환으로 보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선천적 체질과 생활 습관, 과로 등으로 인한 장기 기능 불균형, 기혈 순환 저하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결과적으로 한의학에서 건선은 면역력 저하와 피부 재생 능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파악한다. 내부 장기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피부 재생 기능이 약해지면서 비정상적으로 각질층이 쌓이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을 치료하기 위해서 선천적 체질과 증상의 정도, 피부의 특성 등을 고려한다. 치료의 목표는 피부 재생력 향상, 면역력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약침, 침으로 환부를 직접 자극해 피부 재생을 원활히 하고, 한약과 환을 이용해 장기 밸런스를 맞춰주며, 기혈 순환을 돕게 한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면역력이 회복되면 건선 증상이 나아지고, 장기적으론 재발률도 낮출 수 있다.

피부 질환을 포함하여 모든 병의 근본 원인은 면역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이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피부 재생력도 떨어지고, 외부의 나쁜 자극을 이겨낼 힘도 약해진다.

건선 환자 중 감당하지 못할 스트레스를 겪은 후 악화된 경우가 꽤 있다.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건선 발병률은 30~70% 정도 연관성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건선은 난치성 피부질환인 만큼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근본 면역 치료와 함께 꾸준한 운동과 음식 조절, 과로 및 스트레스 등 생활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하영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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