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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으로 보는 만성복통, 원인과 치료 방법은?

입력 2021.01.06 14:01
  • 손원진·제중한의원 김해 한의사

중고등학생의 약 15%가 겪고 있다는 연구가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 복통이다. 복통은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6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바로 ‘만성 복통’이다. 이것은 과민성대장증후군, 기능성 소화불량, 기능성 복통 증후군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복통 복통

① 과민성대장증후군: 복부 팽만감 등의 불쾌감을 동반하며, 대변을 보고 나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② 기능성 소화 불량: 아랫배보다는 윗배가 더 불편한 느낌이 드는데 속이 쓰리거나, 음식을 먹은 후 더 불편해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식후 더부룩한 증상 등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③ 기능성 복통 증후군: 스트레스로 인해 민감해졌을 때 흔히 발생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소화불량 증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원인불명의 복통을 느끼며, 진통제, 진경제 등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복부의 긴장을 풀어주는 침 치료 및 한약치료가 필요할 경우가 많다.

만성 복통 중에서도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기능성 복통이라 부른다. 이는 특정 부위의 통증이 있다기보단 복부의 전반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가슴 부위 및 골반 부위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오심, 구토, 두통, 관절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원인불명의 기능성 복통은 특히 수험생이나 평상시 위장이 약한 분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단순히 소화제나 진통제로 견디기보다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적절한 한약 및 침 치료를 통해 위장과 복부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복통은 대개 위장이 약하기 쉬운 소음인 체질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소양인이나 태음인의 경우 음식이 잘 맞지 않거나, 급하게 먹는 습관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분들은 자극적인 음식이나,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특히, 급하게 먹는 습관을 꼭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음식을 천천히 30번 이상 많이 씹으며 즐기는 식습관을 갖는다면 복통의 증상을 조금은 예방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손원진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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