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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재수술 전, 초음파로 확인해야 할 3가지

입력 2021.01.19 14:28
  • 김재홍·더더블유의원 전문의

가슴재수술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모양이나 크기의 불만부터 제조상 결함 그리고 최근 알려진 보형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희귀암 등이 그 이유다. 또한 보형물 삽입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보형물 파열과 구형구축에서도 재수술이 필요하다.
 
가슴재수술은 현재 상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히 겉으로 보거나 만져서는 정확한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다. 이때, 초음파를 이용하면 재수술의 원인과 해결방안, 수술 순서에 대한 계획이 모두 가능해진다. 초음파를 통해 확인해야 할 가장 중요한 3가지가 있다. 바로 보형물의 삽입 위치, 보형물의 상태(파열 여부), 피막 상태(구축 여부)이다.
가슴 초음파검사가슴 초음파검사 보형물의 위치는 수술시간 단축, 모양과 촉감을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 보형물은 근육의 위나 아래에 삽입하는데 환자마다 위치가 다르다. 때문에 재수술을 위해서는 이 위치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종종 양쪽 가슴의 보형물 위치가 다른 경우가 있어 정확히 기억을 못 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런 경우 초음파를 이용하여 확인 가능하다. 보형물 위치가 각각 다른 환자들은 양쪽 촉감의 다름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가슴재수술을 통해 양측의 삽입 위치를 똑같이 맞추어주어야 한다.
 
다음은 보형물 상태이다. 보형물 파열도 초음파 검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은 보형물 파열 시 외피(shell)가 찢어져서 내부 실리콘이 보형물 바깥으로 흘러나온다. 그러나 때로는 외피의 손상이 없어도 내부 실리콘이 삽입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 땀 흐르듯 미세하게 보형물 바깥으로 새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젤 블리드(gel bleed)라고 하는데, 이 역시도 고해상도 초음파로 찾아낼 수 있다. 파열이든 젤 블리드든 보형물 내부에 있어야 할 실리콘 성분이 신체 조직과 만난다는 점은 같으므로 이런 경우 보형물을 즉시 제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막 상태를 확인하여 재수술 시 피막의 제거 여부를 결정한다. 앨러간 사태 이후로 보형물을 제거할 때 피막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방법으로 자리 잡히고 있다. 파열로 인해 실리콘 성분과 닿았던 피막은 제거하는 것이 좋고, 구형구축처럼 과도한 피막 증식이 관찰된 경우도 피막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가슴재수술 전 피막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사전에 수술 방법을 결정하고 시간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확하고 상세한 상담이 가능해지며, 회복 기간과 재수술 후 주의사항 및 장액종과 같은 합병증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많은 분들이 가슴재수술을 첫 수술보다 더 부담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성공적이지 못했던 첫 수술의 아쉬움이 있기에 재수술은 성공적이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성공적인 가슴재수술을 위해서 수술 전 초음파검사를 통해 현재 가슴상태부터 꼼꼼히 체크해 보기를 권한다.

글=하이닥 의학기자 김재홍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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