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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 여성의 자녀, ADHD 위험 높아

입력 2021.01.20 17:26
  • 김가영·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나중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내 몸을 지켜줘야 하는 면역세포가 오히려 몸을 공격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는 루푸스병, 제1형 당뇨병,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이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전 세계 인구의 3~9%가 앓고 있으며, 주로 20~50세에 발병한다.

자가면역질환 여성의 자녀, ADHD 위험 높아

최근 호주 시드니대학 아동건강 연구소의 티모시 닐슨 연구팀은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ADHD 발병률이 30%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소아과학’ 최신 호에 실렸으며 20일 CNN, MEDPAGE TODAY 등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에서 2000~2014년 사이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여성에게서 태어난 12,000명과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여성에게서 태어난 50,000명의 ADHD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어머니의 제1형 당뇨병, 건선, 류마티스 관절염 모두 아이의 ADHD 유병률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제1형 당뇨병은 ADHD와 가장 강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자가면역질환과 ADHD 간의 연관성에 대해 모체의 자가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의 뇌 발달에 변화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를 주도한 닐슨은 “모체의 자가항체로 인한 뇌의 변화는 ADHD 증상으로 직접 이어질 수도 있고, 태어난 아이를 환경 위험 요인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건강 상태에 따라 자녀에게 장애가 생기는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아과 의사 라데스키는 “때때로 부모는 자녀에게 ADHD가 발생하면 자신의 잘못이라는 죄책감을 가진다”고 말하며 “만약 아이에게 ADHD가 발병했다면 자녀의 고유한 장점을 살피고, 자녀의 행동 방식을 이해하고, 옹호하는 것에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녀모녀

혹시 우리 아이도 ADHD?

하이닥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은 하이닥 Q&A를 통해 아이가 ADHD인지 확인하려면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석 원장은 “준비물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줄을 잘 못 서는 행동, 또는 친구와 잦은 다툼, 반복되는 선생님의 지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아이가 학교와 가정에서 문제를 보일 경우에는 학교의 평가를 종합하여 살펴본 후 병원을 방문하라고 권했다. 전문의와의 상담, ADHD 관련 검사 등을 통해 검사를 받은 후, 정확히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윤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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