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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지는 멍울이나 유두 분비물, 혹은 유방 모양의 변형 등의 특별한 증상이 없는 분들이 건강 검진 후 정밀 검사를 위해 외래를 찾는 경우가 있다.

검진 결과지에는 ‘판정 유보’란 결과와 함께 정밀 검사를 요한다는 문구가 함께 제시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반드시 유방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추가적인 검사 후에 암으로 진단될, 즉 악성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유방의 미세 석회화의 경우에는 용어 자체가 낯설고 결절이나 종괴와는 다른 표현이므로 환자들이 간과하고 추가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면, 유방의 석회화는 무엇이고 왜 생기는 것일까?

유방에 석회가 생기는 이유는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 염증이나 외상, 유선 내의 분비물 침착 등 매우 다양하다. 유방의 석회화는 대부분 무증상으로 건강 검진 시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석회의 분포 및 형태, 크기 등의 다양한 인자들을 바탕으로 악성의 위험도를 판단한다.

양성 석회화는 악성의 위험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다음 사진과 같이 유방 촬영술에서 비교적 큰 점들의 형태로 관찰된다.

추가적인 검사나 치료는 필요하지 않으며, 대부분 1년 주기의 추적 유방 촬영술로 석회의 변화 양상을 확인하면 된다.

미세 석회화 중에 악성의 가능성이 높은 소견으로는 다음 사진과 같이 좁쌀 모양으로 불규칙적으로 퍼져있거나 한 곳에 군집성으로 모여있는 경우, 유관을 따라 분포하는 경우 등인데, 이러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확대촬영술이 필요하다.

유관의 제자리암을 포함한 초기 유방암이나 암의 전구병변의 경우에는 뚜렷한 종괴 없이 미세 석회화의 소견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술이나 수술을 통한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암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조직 검사상 암이 아닌 양성 소견을 보일 경우에는 대부분 6개월 주기의 추적 유방 촬영술로 석회의 변화양상을 확인한다.

조직 검사를 위해서는 입체 정위 유방 촬영술 혹은 진공 보조 흡인 생검술 등의 시술적인 방법과 의심되는 미세 석회 부위를 바늘로 표시한 후 마취하에 유방 절제술을 통해 제거하는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 각각의 방법은 마취 여부, 비용 및 미용상의 효과, 병변의 완전 절제율 등에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유방암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차치환 교수 (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