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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면 심해지는 요실금, 수술이 꼭 필요할까?

입력 2021.01.27 12:51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날이 추운 겨울에는 건강 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릴 수 있는 것은 물론, 평소 지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요실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방광의 자극이 심해지고, 땀과 호흡으로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줄어 요실금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요실금요실금

◇ 종류에 따라 증상 달라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병으로, 발생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크게 복압성, 절박성, 혼합성으로 나뉜다.

복복압성 요실금은 주로 기침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달릴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처럼 배의 압력이 높아질 때 발생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 신경이 과도하게 예민해서 생기는 것으로, 소변이 갑자기 급하게 마렵고 참기 힘들어져 화장실 도착 전에 속옷을 적시는 경우가 많다. 혼합성 요실금은 복압성과 절박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으로, 원인과 증상, 치료 방법 등 모든 것이 복합적이다.

◇ 종류·정도에 맞는 치료 필요
요실금이라고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사람마다 종류와 증상의 정도가 다른 만큼 그에 맞는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

복압성 요실금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골반 근육 운동과 레이저 시술을 병행해 개선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수술을 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5~10분 남짓 걸릴 정도로 과정이 간단해졌다. 질 내에 의료용 실리콘을 삽입해 요도가 열리게 하는 힘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고정을 위해 구멍을 뚫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고 원하면 제거가 쉽다.

절박성 요실금은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생활 습관 개선에 관한 교육과 함께 바이오피드백, 케겔 운동 등을 통해 방광을 강화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실금은 치료하면 충분히 없앨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등의 이유로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꼭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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