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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 주의...유아∙청소년 당류 섭취 권고기준 넘었다

입력 2021.01.28 16:13
  • 김가영·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유아∙청소년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이 권고량보다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국민의 당류 섭취 수준을 분석한 결과 가공식품 섭취를 통한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하루 총열량의 7.4%인 36.4g으로 WHO의 하루 권고 기준(10%)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간식 먹는 어린이간식 먹는 어린이

그러나 유아 등 일부 연령층은 WHO 권고기준보다 많은 당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세의 유아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가 하루 총열량의 10.1%, 12~18세 청소년은 10.3%로 WHO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의 주공급원은 음료류였으며, 그다음으로는 과자∙빵∙떡류, 시럽 등 당류가 뒤를 이었다.

식약처는 “가급적 당류 함량이 낮고, 영양을 고루 갖춘 식품을 선택해 비만,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는 당류 섭취는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식습관이 형성되는 3~5세 유아들이 단맛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가정에서는 부모님의 특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갈 수 있다

유아∙청소년 당류 섭취의 가장 큰 문제는 ‘소아 비만’이다. 소아 비만은 크게 원인에 따라 단순 비만과 병적 비만으로 나눌 수 있다. 단순 비만은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의 환경적인 인자에 의해 비만한 경우를 말한다. 병적 비만은 내분비적 이상 질환, 선천 기형 증후군 등과 같이 동반되며 또래에 비해 키가 작은 특징이 있다.

비만의 경우 성별과 나이를 기준으로 95 백분위 수 이상 또는 체질량 지수 25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정의한다.

소아 비만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닥 상담의사 조윤정 원장은 하이닥 Q&A를 통해 소아비만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어렸을 때 소아비만을 앓는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소아비만은 합병증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성인 질환을 소아기에 겪게 만든다. 특히, 비만한 소아는 섭취한 당분을 우리 몸에서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성인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외형적 변화로 열등감, 자신감의 결여, 운동능력의 저하 등으로 점차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심해질 경우 사회생활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아이가 경도 이상의 비만일 경우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12~29세 3명 중 1명, 탄산음료 하루에 1회 이상 마신다

이번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6세 이상부터 음료류를 통한 당류 섭취가 가장 많았다. 음료류는 대부분 당 함유량이 높고, 또 습관적으로 찾는 경향이 강해 비만의 적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음료수는 칼로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배고픔 진정, 식욕 조절 역할을 하는 호르몬의 생성을 방해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의 경우 성장기 유아∙청소년의 치아, 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음료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조윤정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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