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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수술 후 ‘이것’으로 불안∙통증 줄이자

입력 2021.02.01 15:19
  • 유희성·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전 불안을 느끼고, 수술 후에도 여전히 통증으로 고통을 느낀다. 후유증이 있을 수 있는 강한 진통제보다 좋은 대처법은 없을까?

네덜란드의 한 연구팀은 수술 후 음악을 듣기만 해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진통제와 달리 알려진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불안과 통증을 줄이는 데 가장 건강한 방법이다.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Medscape는 29일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심장심장

연구팀은 심장 수술을 받은 참가자들에게 대부분 헤드폰을 통해 강한 리듬이나 타악기가 없는 차분하고 가벼운 음악을 제공했다. 연구 결과, 천 명 이상의 환자의 불안과 통증이 모두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세션에 걸쳐 음악을 듣는 것은 수술 후 최대 8일까지 불안감을 줄여줬다. 특히 환자들이 직접 음악을 선정할 때 불안감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연구 저자 카카르 박사는 “음악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며, 다양한 환자군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라며 “의료 시스템에 음악치료의 도입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리버풀 심장 및 흉부 병원의 하키 박사는 “마사지와 성경 구절 암송도 불안과 통증을 감소하는 데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줬다”라며 “이러한 비약물적 치료 방법은 비용을 절감하고 부작용 또한 거의 없기 때문에 권장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맥길대학 랄론데 박사는 음악을 즐겨 듣고 심장 수술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수술 후 회복에 필요한 음악을 준비해올 것을 권했다. 랄론데 박사는 “환자들이 회복 과정 중 음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심장 수술 후 부정맥이 생겼다면?

한편, 간혹 심장 수술 후 부정맥이 생기는 사례가 있다. 부정맥은 흔히 맥박이 불규칙한 것을 의미한다. 정상 맥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심장전도계 기능이 정상이어야 하는데, 이러한 전기전달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이상에 따라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급사로 나타날 만큼 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두근거림으로 호소하는 심계항진, 현기증, 실신, 운동 시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있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엄문용 원장은 “심장은 일종의 전기신호에 움직이는 장기로 복잡한 전기회로와 같이 이루어졌다”라며 “이러한 복잡한 회로를 수술하면 회로에 장애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수술 전에는 없던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엄문용 원장은 “다만, 실제 심장 수술과 관련이 있는지 혹은 관련이 없는 다른 부위에 내재해 있는 부정맥 소인이 발현된 건지에 대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송봉근 원장 (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엄문용 원장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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