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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기후 변화로 고통받는 기간 늘었다...효과적인 관리법은?

입력 2021.03.01 08:00
  • 김가영·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흐르는 콧물과 늘어나는 재채기로 봄이 왔음을 직감한다.

따뜻한 날씨에 흔들리는 꽃들 속, 더 멀리 흩날리는 꽃가루는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기관지 천식 등을 유발해 매년 봄에는 알레르기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꽃가루 알레르기꽃가루 알레르기

무엇보다 앞으로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는 환자가 더 조심해야 한다. 최근 독일의 새로운 연구는 기후 변화로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의 시작이 점점 빨라지고, 또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5일 ‘Frontiers in Alerty’ 저널에 실렸으며, HealthDay가 보도했다.

연구의 저자인 뮌헨 공과대학 예위안 교수는 “주기적인 기후의 변화로 종 분포가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종의 꽃가루가 우리에게 더 자주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꽃가루의 운반은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의 길이, 시기 등에 영향을 받는다.

1987~2017년 사이 독일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대기 데이터 수집소 6곳에서 검토된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원들은 꽃이 피는 시기와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 등의 변화를 측정했다. 자료 분석 결과 연구팀은 개암나무 등 몇몇 종의 나무에서 꽃가루가 매년 이틀 정도 빠르게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작나무와 물푸레나무 등은 매년 반나절 빠른 간격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번 달 초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관찰 결과와 유사하다. 유타 대학교가 주도한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의 꽃가루 수차기 1990년 이후 21%나 증가했으며, 꽃가루가 발생하는 기간은 3주 정도 증가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비록 이번 연구는 독일 지역에만 초점을 두고 진행되었지만,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 탈출법은?

하이닥 상담의사 이성호 원장은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을 겪는 환자들에게 탈출 방법을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 탈출을 위해서는 먼저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것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외출을 줄이거나 마스크를 쓰는 등 접촉 빈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는 100% 피하기 어려우므로 증상을 완전히 없애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긴 하다. 이렇게 항원을 모두 피하기는 어려우니 항원을 만나도 증상이 과도하게 나타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 열쇠가 바로 ‘히스타민’에 있다. 알레르기 반응의 결과로 생기는 염증 물질인 히스타민은 코점막 신경을 자극하면 재채기를 유발하며,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분비샘을 자극하면 맑은 콧물을, 혈관에 작용하면 모세혈관 확장, 또 코점막이 부어 코막힘 증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히스타민에 의한 자극을 줄여주면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이 완화할 수 있다.

그래서 알레르기 비염약 대부분은 히스타민에 대항하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으로 되어있다.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와 2세대로 나눌 수 있는데, 크로르페니라민, 옥사토마이드, 디펜히드라민, 히드록시진 성분이 1세대로 강한 진정효과를 가져온다. 그런데 말 그대로 너무 강하다 보니까 ‘졸음’이라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작용 걱정 없이 집에서 푹 쉬어도 된다면 괜찮겠지만, 운전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혹은 고도의 정교한 작업을 할 때라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2세대 항히스타민이다. 2세대 항히스타민은 알레르기 증상을 어느 정도 가라앉히면서도 졸음 부작용을 줄인 성분이며 메퀴타진, 세티리진, 아스테미졸, 아젤라스틴이 이에 속한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해결하면서도 졸음 등 진정작용을 줄이려면 메퀴타진 같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코막힘을 완화해주는 슈도에페드린이나 콧물을 완화해주는 벨라돈나 같은 항콜린 성분, 그리고 염증과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해주는 글리시리진산 성분이 복합으로 들어가 있으면 재채기, 콧물, 코막힘을 동시에 잡는 효과가 더 커진다. 그래도 비염약을 먹을 때 졸리고 힘이 빠진다면 카페인이 함유된 약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성호 원장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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