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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비만 수술 방법의 선택...결국은 ‘삶의 질’에 대한 문제다

입력 2021.03.05 14:19
  • 김용진·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전문의

“선생님이 전문가니까 알아서 해 주세요”
수술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고 나면, 그다음 과제가 과연 어떤 수술을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제 막 한숨을 돌렸는데 더 큰 결정을 해야 한다.

비만비만

'알아서 해주세요'라는 환자의 말에 답하면 “지금부터 각 수술의 장단점 그리고 장기 후유증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본인의 생활 습관을 잘 생각해 보시고 환자분이 결정 주시면 그대로 진행하겠습니다”이다.

비만 수술의 특성상 특정한 수술이 모든 환자에게 적절할 수 없다. 선택은 의사의 몫이라기보다는 환자 스스로의 판단이 중요하다. 비만 수술 시에는 수술 방법의 장기 결과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비만 대사수술은 체중계의 숫자, 혹은 혈당 측정기의 혈당이 그 평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삶의 질” 개선이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루와이형 위우회술'은 위를 아래·위로 분리하여 작은 위주머니를 만든 후 아래 소장과 직접 연결하여 상부 소장 일부가 음식이 닿지 않도록 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의 가장 큰 단점은 위와 소장을 연결한 부위에 궤양이 생기는 것으로 이런 합병증이 예상되는 환자의 경우 가능한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흡연이 관련이 크다. 따라서 흡연하는 환자의 경우는 가능한 위절제술이나 십이지장 우회술을 추천한다.

'위소매절제술'은 아래로 늘어나는 위 부분을 수직으로 절제해서 작은 바나나 형태로 만드는 수술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다. 비교적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수술이기는 하나 심한 역류성 식도염 혹은 후두염을 앓고 있거나, 체질량지수 45kg/m2 이상의 초고도비만인 경우는 부적절하다.

'십이지장우회술', 정확하게 풀어서 설명하면 '위소매절제술+십이지장공장 우회술'이다. 더 어렵다. 정리하자면 위절제술과 루와이형 위우회술의 장점만을 모은 수술이다. 가장 큰 단점은 수술 술기 자체가 다른 두 수술에 비해 조금 어렵다는 것이다. 이 모든 사항을 고려해 당뇨가 발병한 지 5년 이상 지났고, 2~3가지 약물치료로 혈당 조절이 어렵거나 인슐린 요구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 십이지장우회술을 추천한다.

“One size doesn’t fit all”

한 가지 수술 방법이 모든 환자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 역사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다. 동시에 비만당뇨수술의 가장 큰 목적 혹은 목표는 체중계의 숫자도 아니고, 더더욱 혈당 측정계의 혈당 수치도 아니다. 결국 모든 것은 본인의 “삶의 질” 개선에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용진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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