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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의 성감 감소…원인은 혈액순환?

입력 2021.03.10 10:00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많은 여성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성생활을 포기한다. 성욕이 감퇴하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대부분은 성관계 시 통증이 발생하거나 예전만큼 쾌감이 좋지 않아서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성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앉아있는 여성앉아있는 여성

가장 흔한 원인은 ‘질 건조증’이다. 이는 질 벽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애액의 분비량이 줄어들어 질 입구와 내부가 건조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질이 건조해짐에 따라 삽입 시 쓰라림과 같은 불편함이 생기는데, 이 때문에 성적 쾌감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미끌미끌한 애액은 관계 시 윤활유 역할을 해 페니스와 질 벽의 마찰력을 높여준다. 이런 애액이 줄어드니 성감도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질 주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여성의 질은 밋밋하지 않고 오돌토돌한 주름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출산, 노화 등으로 질이 이완될 때 주름도 함께 사라지면서 평평한 구조로 변하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와의 마찰력이 약해지면서 성감이 떨어질 수 있다.

다음은 혈류와의 연관성이 높다. 많은 이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혈액순환은 건강뿐 아니라 성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쉬운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손목을 꽉 쥐어 손에 피가 통하지 않게 만든 다음 손가락을 콕콕 누르거나 쓰다듬으면 아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꽉 쥐고 있던 손을 놓아 손가락 끝까지 피가 잘 흐르게 만들어준 다음 손을 만지면 느낌이 다르다. 작은 스킨십에도 간질간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자극을 예민하게 느끼기 위해선 혈류가 중요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손∙발은 물론, 질 내부의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되지 않아 성감이 떨어지게 된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 초음파 치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이 외에도 운동 등을 통해 평소 몸을 건강히 관리하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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