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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분비내과 정수진 과장④, “당뇨약을 먹으면 영양소가 줄어든다?”

입력 2021.04.02 14:53
  • 이민지·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건강기능식품이 당뇨에 좋을지 몰라도 간과 콩팥에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영양제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당뇨병 약을 먹으면 몸의 영양소가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수진 과장이 당뇨 환자의 영양소 부족과 필요한 영양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정수진 과장과 함께한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당뇨 환자들은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가요?

내분비내과 정수진 과장 : 당뇨 치료를 위해서 부득이하게 섭취해야 하는 치료 약제가 있습니다. 당뇨 치료에 있어서는 식이 제한이 필요하다 보니, 영양소가 결핍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혈당조절 약제인 ‘메트포르민’은 비타민B12의 결핍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약제 흡수 및 대사에 사용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영양소를 빼앗는 약이라는 뜻의 ‘드럭머거(Drug Mugger)’라고 합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영양제가 필요한가요?

내분비내과 정수진 과장 : '비타민B12라고 하는 코발라민 계열의 비타민이 부족하다' 여러 진료 지침에서 메트포르민의 장기 복용과 다른 음식 섭취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상태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더불어서 임신하기 전에 먹는 엽산, 그리고 술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부족한 싸이아민 등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에게는 '비타민B 콤플렉스 재제'를 권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D의 경우도 혈압뿐만 아니라 당뇨에 중요한 인슐린의 작동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힘들고 잠을 못 자며, 눈과 다리가 떨릴 때 마그네슘을 챙겨 먹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역할도 있지만 인슐린 작동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콩팥이 나쁘지 않고 수치가 적정선이라면 마그네슘을 영양제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

Q. 반대로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할 영양제가 있나요?

내분비내과 정수진 과장 : 건강기능식품, 천연식품, 다양한 민간요법으로 드시게 되는 건강 영양제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관절의 통증을 경감해 준다는 의미로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글루코사민’이 있습니다. 글루코사민은 당 성분이 포함된 영양제로, 당뇨 환자에게 혈당을 올릴 수 있습니다. 만약 당뇨 환자가 다리가 너무 아프고 관절통이 있어서 글루코사민을 복용한다고 하면 이는 특정 환자에게 있어서 득실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당뇨를 진단받으면 여주, 돼지감자 물, 양파즙, 누에고치, 뽕 등 여러 가지 건강기능식품을 드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이 일부 환자에게 당뇨는 좋게 할지 모르지만 간 기능이나 콩팥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적극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런 민간요법과 건강기능식품이 주는 효과보다는 환자분의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Q. 방송에서 많이 나오는 오메가3나 크릴 오일에 대해 궁금합니다!

내분비내과 정수진 과장 : 오메가3가 각광을 받았던 것은 에스키모인들이 생선을 많이 먹었더니 심혈관 질환이 적더라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결국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오메가3가 좋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서 당뇨가 있으면 오메가3는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영양제처럼 믿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실제로 당뇨병 환자에게 오메가3를 사용했을 때, 심혈관 질환을 막는 확률은 반반이라고 합니다.

Q. 영양제 선택에 있어서 당뇨 환자가 꼭 명심해야 할 점이 있나요?

내분비내과 정수진 과장 : 어느 영양제가 좋다고 해서 바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 맞는지 타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과유불급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기능식품과 천연식품이 주는 장점보다는 이미 알려지고 입증되어 있는 당뇨병의 정석을 시도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생활습관 교정과 나에게 맞는 입증된 전문 의약품의 효과를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 추가적인 영양제는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움말 = 내분비내과 정수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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