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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팩트체크㊸ 백신 없이 집단 면역 가능한가?

입력 2021.04.10 06:00
  • 조수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코로나19 팩트 체크 - 면역"

백신 없이도 자연 집단 면역으로 코로나19를 퇴치할 수 있을까?

무백신 집단면역은 인구의 특정 비율이 감염되어 팬데믹 유행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 감염병을 종식시키려면 인구 대다수가 감염되어 면역을 가져야 한다는 이론적 개념이다. 보통 인구의 60~70%가 집단으로 감염되면 항체 형성과 함께 집단 면역력이 형성되어 나머지 30~40%는 더 이상 추가 전파가 없게 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집단면역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비판을 받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문제는 그때까지 치뤄야 할 희생과 비용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인구 5,000만명을 가정하여 70%의 집단면역 임계치를 가정하면 3,500만명이 감염돼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치명률 1%를 감안하면 35만명이 사망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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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백신 집단면역에 대한 도전은 유효한가? (Focus, 2020.04.17)

독일에서는 코로나 위기의 첫 번째 임시 완화 조치가 결정됐다. 반면 스웨덴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 공공 생활에 제한 정책을 추진한다. 스칸디나비아의 반봉쇄 노선은 많은 사상자를 요구했다. 시민의 자제력에 의존하고, 폐쇄와 집회 금지를 자제한 스웨덴의 특별 노선은 이제 부메랑처럼 나라를 강타한 것으로 보인다.

4월 15일에 확인된 11,927건의 감염 사례 중 1,203명이 사망했다. 즉, 코로나19로 인해 10명의 확진자 중 한 명꼴로 사망하는 것이다. 매우 좋은 의료 시스템을 가진 국가에 비해 너무나 무서운 수치이다. 독일은 SARS-CoV-2 감염 사망률이 42명당 1명이다.

스웨덴은 국민에게 완전한 자유를 준다
전문가들은 스웨덴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느슨하게 다루었다는 이유로 이탈리아 상황이 반복될까 두려워한다. 다른 EU 국가들과 이웃 나라들이 국민들의 이동 자유를 엄격하게 제한했던 반면에, 스웨덴은 처음에는 겨울 스포츠 시즌에는 스키를 즐기고, 그 다음은 도시의 맑은 봄을 즐겼다.

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한 스웨덴의 특별한 도전
처음에는 최대 500명까지 모임이 허용되었다. 학교는 이전과 같이 계속 되었으며, 상점은 식당과 카페처럼 개방되었다. 시민들은 몸이 아프거나, 이전에 질병이 있었거나, 70세 이상인 경우에만 집에 머물도록 요청 받았다. 이후, 버스나 기차를 이용한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고, 가능하면 집에서 일하는 것을 권장하였다. 4월 초, 감염자 수가 증가하면서 허용된 모임 규모는 50명으로 제한되었다. 노인 및 요양원 거주자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증가하며 더 이상 방문객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스웨덴에는 일반적인 제한이나 심지어 봉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Anders Tegnell – 스웨덴의 최고 전염병 학자는 자발성과 이성에 의존
Anders Tegnell은 스웨덴 국립보건원의 최고 전염병 학자이자 코로나19 전염병에 관한 정부의 주요 고문이다. 테그넬은 스웨덴의 전략을 옹호한다.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하지만 스웨덴의 경우 강제는 선택 방법이 아니다. 실제로 스웨덴 사람들은 지금까지 정부의 권장 지침을 잘 따라주고 있다".

정치학자 Bo Rothsteine은 스웨덴의 특별한 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국제 비교에서 스웨덴 사람들은 정부 당국에 대해 매우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신뢰는 자발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게 한다”.

테그넬은 많은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스웨덴 전문가들에게 이 국가적 낭만주의는 너무나 터무니 없는 얘기이다. 많은 고위 과학자들이 스웨덴의 조치에 반대하는 정부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이러한 조치는 천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대한 실험이며, 수천 명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집단 면역을 달성하려는 비밀스러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테그넬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오직 두 가지 조치만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노인과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가능한 한 잘 격리되어야 한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증상이 나타나면 집에 있어야 한다. 그는 “이 두 가지 규칙을 따르면, 다른 효과가 없는 조치들은 필요하지 않다. 사람들을 집에 가둬두는 것은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 조만간 사람들은 어차피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개입
두 가지 규칙 중 하나인 고령자 보호는 지금까지 효과가 없었다. 스톡홀름에서는 세 번째 노인 보호소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결국 4월 초, Stefan Löfven 총리는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집단면역집단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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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면역에 대한 과학적 반론 (KHN, 2020.09.29)

최소한 100년 이상 된 개념인 ‘집단 면역’이 2020년에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지난달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반 소속이자 대통령 보좌관인 Scott Atlas 박사가 코로나바이러스 퇴치 전략으로 집단 면역을 추천했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되었다. Washington Post는 아틀라스가 셧다운 조치를 통해 바이러스를 억제하기보다는 인구 감염을 통해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Rand Paul 미국상원의원은 청문회에서 뉴욕시의 코로나19 환자 감소가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와 같은 공중 보건 조치 때문이 아닌 집단 내 면역 때문이라고 제안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미국 최고 전염병 관리인 Anthony Fauci 박사는 Paul을 꾸짖으며 도시 주민들의 22%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한다. 사람들은 집단 면역에 대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한다.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며, 코로나19를 퇴치하는데 사용될 수 있을까?

비용이 많이 드는 불확실한 전략
집단 면역이란 감염원이 사람간에 더 이상 퍼질 가능성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는 지점이다. 그렇게 되면 면역이 없는 사람들을 포함한 전체 공동체가 보호받게 된다는 논리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백신과 감염의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통해 면역력을 얻는다. 천연두와 소아마비부터 디프테리아와 풍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질병에서 백신은 집단 면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홍역과 같이 전염성이 높은 질병의 경우, 인구의 약 94%가 면역이 있어야 집단 면역을 통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의 경우, 과학자들은 그 비율이 50%와 70% 사이라고 추정한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의도적인 자연 감염을 통해 집단 면역을 얻은 전례는 없었다. 이러한 전략은 기본적으로 공공의 건강을 포기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1명만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SARS-CoV-2에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시와 같이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도 면역력 추정치는 약 25%에 불과하다. 면역력이 50%에서 70%에 이른다는 것은 놀라운 사망자 수를 의미한다. 사망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심장, 뇌, 기타 장기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잠재적으로 평생 장애를 갖게 될 수 있다. 당신의 목표가 고통과 죽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집단 면역이라는 전략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게게다가 일부 과학자들은 자연 면역이 코로나19에는 실현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감염되면 어느 정도 보호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질병에서 회복되어 재감염된 사람들의 사례들은 자연 면역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면역력이 있는 사람이 여전히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는 자연 집단 면역이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 반면, 백신은 자연 감염보다 더 강한 면역력을 유발하도록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스웨덴은?
코로나19에 대한 정치적 논쟁에서, 자연 집단 면역 전략의 지지자들은 종종 스웨덴을 모델로 생각한다. 폴 상원의원은 스칸디나비아 국가가 경제 중단 조치를 적게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미국보다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우치를 포함한 보건 전문가들은 이것이 잘못된 비교라고 말한다. 미국은 흑인과 히스패닉계 미국인과 같은 취약계층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는 등의 더 다양한 요소가 있다. 또한 미국은 특히 해안 인구 밀도가 높다.

다른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스웨덴의 사망자 수는 훨씬 많다. 10만 명당 58명 정도의 사망률로 노르웨이와 핀란드보다 몇 배나 높은 수치이다. 이 정도 손실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이 집단 면역의 문턱에 도달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자연 감염을 통해 집단 면역성을 얻기 위한 접근법은 매우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성취할 수 없다.

집단 면역은 아직 멀었다
의학 전문가들은 자연 집단 면역은 불확실한 전략이며, 이를 추구하려다 불필요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한다.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은 지역사회 전체에 안전한 보호 경로를 제공할 것이다. 대유행에 대항하기 위해 여전히 할 일이 많다.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고, 손을 씻고, 검사와 접촉 추적을 강화하는 것은 모두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 시켜야 한다.

 

※ 이 기사의 내용은 강민구 부장판사가 비영리로 무상사용을 허락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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