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세계 실명의 주요 원인, 백내장"

나이 들수록 멀어지는 것이 있다. 바로 휴대폰과 책이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눈은 가까이에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감소하며 가까운 물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45세 전후로 나타나는 노안은 작은 글자를 볼 때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더 나아가 두통까지 유발하며 삶의 질을 감소시킨다. 그런데, 시야가 뿌옇고 흐리게 보이는 증상은 노안뿐만 아니라 백내장에서도 나타난다.

그렇다면 노안과 백내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러한 궁금증에 안과 의사 구오섭 원장은 노안과 백내장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구오섭 원장에 따르면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과 관련이 있으며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과 경화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노안과 백내장은 모두 수정체의 노화 현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노안과 백내장이 꼭 함께 오지는 않는다. 안과 의사 김관수 원장은 “노안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내장 진단 후, 수술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안과 의사 심종우 원장과 정중영 원장은 수술의 이유와 필요한 시기를 자세히 설명했다. 다만, 안과 의사 강신희 원장은 젊은 사람의 경우 수술 시 근거리 작업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신중한 상담을 통해 선택해야 한다고 권했다.

◇ 백내장이란?

투명하고 깨끗하여야 할 수정체(안구의 동공 바로 뒤에 붙어 있는 볼록 렌즈 모양의 탄력성 있는 투명체)에 뿌옇게 혼탁이 생긴 것이다. 물체의 상이 수정체를 통과하지 못하고 정확하게 망막에 초점을 맺지 못하여, 우리 눈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시력에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 노안과 백내장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안과 의사 구오섭"

노안과 백내장은 모두 수정체의 노화 현상 때문에 생기는 노인성 질환입니다.

수정체는 굴절과 조절력 기능이 있는데요. 노안은 이러한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서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노안이 오면 일차적으로 근거리 시력이 잘 안 보이게 됩니다. 눈이 좋았던 사람은 돋보기를 써야 보이고, 안경을 썼던 사람은 안경을 벗고 봐야 잘 보이곤 합니다.

백내장은 노안과 조금 다릅니다. 백내장의 경우에는 수정체의 혼탁이나 경화로 생깁니다. 백내장이 오면 일반적으로 빛 번짐, 시력 저하, 흐린 증상을 호소합니다. 이외에 원거리 시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야간에 시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근거리 시력이 안 보였던 사람이 근거리 시력이 보이는 특이한 경우도 있습니다.

◇ 백내장은 반드시 노안을 동반하는 질환인가요?

"안과 의사 김관수"

노안의 경우 일반적으로 45세 전후로 나타나기 시작하며 느끼는 증상은 굴절력의 차이가 있으므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백내장도 물론 나이가 들어가며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특수한 경우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노안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백내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백내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꼭 해야 할까요?

"안과 의사 정중영"

눈 안쪽에 위치한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사물이 뿌옇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 백내장인데요, 어느 정도 진행된 백내장의 치료는 수술 이외에는 치료방법은 없습니다. 안약을 점안하거나 안경을 착용하는 건 시력개선에 큰 효과는 없으며, 결국에는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수술 시기는 개개인마다 필요한 시력이 다 달라서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고, 본인이 불편할 때 하면 됩니다. 바깥 활동이 많고 시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불편한 점이 많으시면 비교적 일찍 수술을 하시는 것이 좋으며, 집에서만 계시고 시력이 떨어져 있어도 본인이 불편하지 않다면 수술을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 최근 수술장비와 방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수술도 그리 힘들게 받으시지도 않고, 수술 후 회복기간도 빠르고 해서 조기수술을 권유해 드리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백내장이 아주 많이 진행된 상태만 아니면 수술을 급하게 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34살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백내장 진단을 받았어요…수술해도 될까요?

"안과 의사 강신희"

류마티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안과적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포도막염이나 합병성 녹내장, 백내장과 같은 질환이 가장 흔한데 이중 질문하신 백내장과 같은 질환의 경우에는 수술로써 제거할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수술 시기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백내장 수술 시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로 대체하게 되는데 원래 몸 속의 수정체와 달리 조절력이 없어 노안 증상과 같이 근거리 작업 시 불편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안이 진행되기 전의 젊은 연령의 환자분의 경우 수술 전 인공수정체의 특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므로 시력저하와 불편하신 증상이 심하시다면 조금 앞당겨 수술을 받으시는 것도 잘못된 선택은 아닙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현재 환자분이 느끼시는 불편함의 정도와 시력이 되겠고 현재 검사결과를 잘 아시는 담당 선생님 의견을 따르시는 편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구오섭 (안과 전문의), 상담의사 김관수 (안과 전문의), 상담의사 정중영 (안과 전문의), 상담의사 강신희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