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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백혈병' 치료할 때…칼로리 섭취 줄이면 더 효과적

입력 2021.04.07 17:18
  • 황래환·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백혈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은 암세포를 죽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몸에 해롭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항암 치료는 사람을 매우 고통스럽게 만든다. 최근 실시된 한 연구에 의하면 건강한 식단이 백혈병의 항암 화학 치료요법의 효과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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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 암·혈액질환 연구소의 소아 종양학자이자 선임연구원 에단 오겔 박사 연구팀은 10~21세 사이의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항암 화학 치료요법을 받는 첫 한 달 동안 하루 권장 칼로리보다 20% 덜 섭취하도록 했다. 오겔 박사는 칼로리 섭취가 줄면 암세포가 항암 화학 치료요법에 더 취약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오겔 박사는 영양사를 통해 칼로리, 지방, 설탕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도록 지시했다. 또한, 물리치료사를 통해 실험참가자들이 칼로리를 10% 더 많이 소모할 수 있는 운동법을 고안했다. 실험 기간 동안 참가자의 약 80%가 식단 목표를 달성했고 참가자의 약 33%가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의 체지방 감소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백혈병에 대한 항암 화학 치료요법이 더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표준 항암치료를 받은 백혈병 환자와 비교했을 때 저지방과 저당 식단을 통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통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한 백혈병 환자의 체내에 훨씬 적은 수의 암세포가 남아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암학회 역학 연구 프로그램의 혈액암 연구 책임자 로렌 테라스 박사는 “이런 항암 화학 치료요법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더 많은 약을 더 많이 복용하게 하는 일반적인 접근법에 대한 중요한 대안을 제공한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더 많은 표본을 통해 더 큰 규모의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겔 박사는 “올해 말 미국 전역에서 더 큰 규모의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실시될 실험이 성인의 항암 화학 치료요법 효과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4월 1일 의학 학술지 Blood Advances에 게재되었고 4월 6일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HealthDay에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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