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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프다" 해도 "여자라서 오버한다"고 생각한다...연구 결과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21-04-08 11:25

남녀가 같은 부상을 입어도 여성의 고통은 남성의 고통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먼저, 연구진은 어깨 통증이 있는 남녀 환자들에게 다친 어깨와 다치지 않은 어깨를 움직이며 일련의 동작을 소화하라고 요청했다. 이때, 환자들의 표정은 얼굴을 분석해 감정을 파악하는 시스템인 FACS에 의해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환자의 통증 강도에 대한 객관적인 점수를 매겼다.

연구진은 총 25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두 번의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50명의 참가자에게 어깨를 다친 환자들이 어깨 운동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그 후, 그들이 생각하는 영상 속 환자의 통증 강도를 측정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통증 없음'을 0으로, '최악의 통증'을 100으로 놓고 점수를 매겼다.

두 번째 실험은 200명의 참가자에게 영상을 보여준 후, GREP(the gender role expectation of pain questionnaire)를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GREP는 통증 민감도, 고통의 인내력, 고통을 알리려는 의지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을 측정하는 설문지다.

참가자들은 또한 자신이 환자들에게 얼만큼의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처방할 것인지, 둘 중 어떤 치료법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하는지를 공유했다.

연구 결과, 남성 환자와 여성 환자가 똑같은 고통을 경험했을 때, 사람들은 여성의 고통이 남성보다 덜하며, 여성에게는 약물치료보다 심리치료를 처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흥미롭게도, 실험 참가자의 성별은 통증 추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즉, 남성과 여성 모두 여성 환자의 고통이 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녀 모두, '남자가 여자보다 참을성이 더 많다', '남자가 아프다고 할 정도면 죽을 만큼 아픈 것이다'라는 일종의 '젠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이런 젠더 편견은 치료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여성이 필요로 하는 약물치료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마이애미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 Elizabeth Losin는 "여성의 표현력이 남성보다 더 풍부하며, 여성에게 어쩌면 지나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으면, 여성의 고통 표현을 쉽게 무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Journal of Pain에 게재되고, Dailymail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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