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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Q&A] "목숨 같은 머리카락, 어떻게 지키나요"...탈모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땐?

입력 2021.04.12 11:00
  • 엄채화·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남이 좋다고 하는 치료방법을 무작정 따라 하면 안 됩니다. 그러다가 탈모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탈모 인구수는 천만 명에 달한다. 한국인 5명 중 1명꼴로 탈모를 겪는 셈이다. 탈모는 직접적인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질환은 아니지만,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를 주는 등 정신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너무 흔해서 더 두려운 탈모, 과연 어떤 질환일까.

먼저, 피부과 김대우 의사는 탈모의 진단 기준을 소개했다. 그리고 피부과 노윤우 의사는 탈모의 원인을, 외과 박태준 의사는 남성탈모와 여성탈모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동기 한의사는 탈모 방지에 좋은 생활 습관과 음식을 소개했다.

◇ 탈모란?

모발이 빠지면서 성글거나 부족해진 상태다.

◇ 머리카락이 몇 개 빠져야 탈모인가. 탈모의 진단 기준은?

"피부과 의사 김대우"

정상적인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반복하면서 성장과 탈락을 반복합니다. 동양인은 모발이 10~13만 개 정도라고 알려졌는데, 그중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 숫자가 80~100가닥이면 정상 범주로 보고 있습니다. 하루 중 모발이 가장 많이 빠지는 시기는 머리를 감고 말릴 때인데, 이때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탈모 증상으로 보고, 그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는 탈모 중 대부분은 휴지기탈모입니다. 최근 3~4개월 이내에 아픈 적이 있었는지,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복용하는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있는지, 다이어트 등 식단 조절이 있었는지 등을 알아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흔히 남성형, 여성형탈모라고 부르는 안드로겐탈모의 경우에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지는 않지만 수년에 걸쳐 점점 얇아지는 과정과 더불어 이마 라인이 후퇴한다든지 정수리가 비쳐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탈모가 의심된다면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탈모, 원인은?

"피부과 의사 노윤우"

탈모라 하면, 유전이나 스트레스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이런 원인의 탈모가 많긴 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탈모 원인이 있습니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탈모'는 겉으로 보이는 '증상'입니다. 그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원인을 알면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비유해보겠습니다. '배가 아프다' 하면 배를 아프게 하는 위궤양, 맹장염, 담석증, 변비, 소화불량 등이 있을 수 있죠. 그리고 배 근육이나 피부에 상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탈모의 원인에는 스트레스, 심한 다이어트나 단식, 호르몬 변화, 다른 질환의 여파, 출산, 면역이상 반응 등이 있습니다. 예로 들지 않은, 아주 드문 원인도 있고요.

원인에 따라서 치료와 관리방법이 결정되기 때문에 원인을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따라서 치료법도 다양합니다. 먹거나 바르는 약, 주사치료, 기기를 이용한 치료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주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반대로 남이 좋다고 하는 방법을 무작정 따라 하면 안됩니다. 그러다가 탈모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내 탈모를 알아야 합니다.

배 아픈 환자를 진찰한 후 무슨 질환인지 알듯이, 피부과 의사는 탈모의 증상을 보고 어떤 원인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진단하면 진단에 맞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대부분의 탈모 증상은 정확히 진단받으면 치료됩니다.

◇ 탈모의 종류는?

"외과 의사 박태준"

각각의 탈모는 원인과 발생 양상이 달라, 진단이 다르고 치료 원칙도 달라집니다. 가령 휴지기 탈모는 출산이나 큰 수술 등의 스트레스 후 3개월이 지나서 급격히 빠지는 양상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자연 치유됩니다.

원형탈모증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으며 어느 날 갑자기 발견됩니다. 별다른 증상 없이 동전 모양으로 빠진 자국이 발견됩니다. 원형탈모는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병변내주사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탈모 중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남성형탈모입니다. 이는 안드로겐성탈모 혹은 유전성 남성탈모로도 불립니다. 남성에게 문제가 되는 안드로겐성탈모는 가족력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유전성 경향을 띠며, 많은 경우 서서히 진행됩니다.

남성형탈모는 반드시 치료해야 좋아지기 때문에,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약은 탈모를 진료하는 병원이라면 의원인지 종합병원인지 상관없이 진료받은 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모발이 이미 없어져 약으로 회복되지 않는 부분은 모발이식을 통해 치료합니다.

◇ 여성탈모는 무엇이며 어떻게 관리하는가.

"외과 의사 박태준"

누구나 나이 든다고 탈모가 오진 않습니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드는 것은 탈모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심하게 아픈 후 오는 탈모는 휴지기 탈모입니다. 이 경우에는 아프고 나서 3개월 후에 급속히 탈모가 진행되며, 9개월 정도가 되면 별다른 치료 없이 저절로 호전됩니다.

서서히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시간이 지나도 회복이 안 된다면 여성형탈모를 의심해야 합니다. 여성형탈모 역시 남성탈모처럼 안드로겐성 탈모이며, 지속적으로 진행되므로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치료 방법에는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이 있고, 메조테라피 모발이식을 탈모 진행속도와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할 수 있습니다.

◇ 탈모 방지에 좋은 습관과 음식은?

"한의사 최동기"

건강에 좋은 습관과 음식이 곧, 탈모 방지에 좋은 습관과 음식이 됩니다. 몸의 건강상태가 조금씩 나빠지면서, 혈액이 급한 곳인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 장부부터 혈액을 차례대로 공급한 후 마지막으로 피부, 털 등에 공급하며 탈모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곧 탈모를 예방하는 습관입니다.

특히, 탈모를 유발하는 요인은 스트레스 및 수면습관과 관련돼 있으니 잘 체크해보길 바랍니다. 탈모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니,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의 비율을 잘 유지하면서 영양이 편중되지 않도록 섭취하면 됩니다.

개인마다 현재 상태가 다르니,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잘 찾아내 개선하는 것이 탈모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머리빗기, 샴푸하기, 마사지, 어깨스트레칭 등 탈모에 좋은 습관을 추가하면 됩니다.

탈모가 이미 진행 중이라면 진단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탈모는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효과가 떨어지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리므로 조기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대우 (피부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노윤우 (피부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박태준 (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최동기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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