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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륵 꾸르륵" 묽은 변이 나오는 설사의 원인과 증상은? [증상백과]

입력 2021.04.15 05:00
  • 조수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설사의 위험한 신호설사의 위험한 신호

정상적으로 장은 수분을 흡수하고, 분비하는 기능을 통해서 수분, 전해질, 영양분의 흡수를 조절한다. 만약 소화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상황이 일어나게 되면, 종종 우리의 신체는 장 내에 수분의 분비를 증가시키거나 장의 운동을 항진시키게 된다. 즉, 설사는 다양한 장 손상에 대한 보호반응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설사를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상세 증상과 함께 설사를 유발하는 질환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설사는 비정상적으로 묽은 변이 배출되는 증상으로, 하루에 대변을 보는 횟수가 3회 이상이고, 묽은 변이 하루 200g 이상 배출될 경우 설사로 정의한다.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의한 급성 염증이나, 염증성 장 질환 같은 만성 염증에 의해서도 발생하며, 또한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후, 유당 불내증과 같은 식사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 설사의 원인

1. 엊그제부터 배가 아프고, 설사를 했어요

"위장관 감염(세균, 바이러스), 식중독"

48~72시간 미만의 급성 설사의 대부분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위장관 감염이나, 식중독이 원인일 수 있다.

설사는 우리 몸에 들어온 세균,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방어 작용 중 하나이다. 익히지 않은 음식 섭취,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서의 식사 후 갑작스럽게 설사 증상이 있다면 감염병으로 인한 설사를 의심할 수 있다. 설사를 유발하는 세균과 바이러스 종류를 살펴보면, 쉬겔라 (Shigella), 살모넬라 (Salmonella), 콜레라 (Cholera), 대장균 (E. coli), 캠필로박터 (Campylobacter), 아데노바이러스 (Adenovirus), 로타바이러스 (Rotavirus), 노로바이러스 (Norovirus) 등을 들 수 있다. 갑작스러운 설사 증상이 있을 시, 금식을 통해 장을 쉬게 하고,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이나 이온 음료를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심한 구토를 동반한 설사의 경우, 수액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위장관 감염으로 인한 설사 증상은 소화기내과나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2.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설사를 반복해요

"기능성 설사 - 과민성 대장 증후군"

특별한 이유 없이 배가 자주 아프고, 설사와 변비가 홉합된 배변 장애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기능성 설사,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배가 자주 아프고, 지속 기간이 30일을 초과하는 만성 설사를 겪고 있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발생 원인으로는 주로 정신적 스트레스, 위장관 감염, 음주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식습관 등을 들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세계적 유병률을 9.5~25%로 보고되고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소화기 증상으로 방문하는 환자의 28.7%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개인의 능력이나 일상 생활에 영향을 주어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소화기내과나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3. 혈액, 점액성 설사가 몇 달씩이나 계속돼요

"염증성 장 질환 -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설사가 적게는 수 주에서 많게는 수 개월 이상 반복되며, 혈변, 복통이 동반될 경우, 드물지만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발생 부위가 대장에만 국한되며 출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특징이 있으며, 크론병은 소화기관 어느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복통과 체중 감소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흡연이 질병의 발생과 재발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질환으로 인해 반복적인 설사가 이어지면 환자의 30~50%정도에서 치핵, 치루 등의 항문 질환으로 이어지며, 대장암의 발생 확률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심해야 한다.

염증성 장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소화기내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4. 색깔이 옅거나, 기름지고, 물에 둥둥 뜨는 지방성 설사가 계속돼요

"소장, 췌장 질환에 의한 설사"

설사의 색이 옅거나, 기름진 지방변 형태의 악취가 심한 설사가 계속된다면 소장, 췌장 질환에 의한 설사를 의심할 수 있다.

설사라고 하면 대장의 이상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소장이나 췌장의 질환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소장의 만성 소화 장애증 (celiac disease), 편모충증, 만성 췌장염 등이 있을 때에는 체중감소와 함께 색깔이 옅고, 화장실 물로 내려보내기 힘들만큼 양이 많은, 기름진 지방변 형채의 설사를 하게 된다.

소장이나 췌장의 질환으로 인한 설사가 의심되는 경우, 소화기내과를 방문하여 혈액 검사, 대변 현미경 검사, 배양 검사, X-ray, CT,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5. 그 밖의 원인

그 밖의 원인으로 특정 과일이나 콩, 유제품에 민감한 경우나, 카페인, 알코올, 약물 등의 영향으로 설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 소장이나 대장의 흡수 장애, 이전에 장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며, 만성 설사 환자의 1% 가량은 악성 종양과 관련된 질환도 의심해볼 수 있다.

◇ 설사, 위험할 때는?

만약 심한 설사가 2일 이상 지속되거나, 탈수, 복통, 발열 증상이 있으며, 설사에 피가 섞여 있거나, 소변 색이 진해지는 경우, 대장암, 염증성 장 질환(가족력이 있는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자 또는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급격한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특히 설사 증상보다 급격한 체중 감소가 먼저 있었다면 암, 당뇨병, 결핵, 흡수장애를 의심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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