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체 인구의 약 10~3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인 복부 팽만. 복부 팽만은 마치 배에 풍선이 들어 있는 것처럼 배가 팽창된 느낌을 말한다.

서구화된 식생활, 폭식, 과식, 활동량 감소, 비만 등이 원인이며, 장 속에 골고루 분포된 가스, 위액, 장액, 분변의 양이 많아져 복부 둘레가 늘어남으로써 발생한다. 복부의 충만감, 트림, 신물, 구역질, 방귀, 복통, 경련 등의 소화기 증상뿐 아니라 위장 속 내용물이 횡격막과 폐를 압박해 숨이 찰 수도 있다. 복부팽만의 원인,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복부팽만의 원인

1. 소화가 잘 안 되고 명치가 더부룩해요.

"기능성 소화불량"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과 함께 명치 주변의 상복부 팽만감이 느껴지면 50~60% 정도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된다.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은 식사 후 배가 잔뜩 부른 느낌, 명치 주변의 팽만감, 구역, 트림, 상복부 통증 등을 의미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특별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위의 운동 기능 이상이나 스트레스, 우울, 불안 같은 심리적 원인, 식후 만복감에 대한 과민한 반응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피하기 위해서는 신 음식, 커피, 기름기 많은 음식, 술, 흡연 등을 피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즐겁게 식사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기능성 소화불량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소화기내과나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2. 배가 부글부글 거리고 방귀가 나오면서 복부팽만감이 느껴져요.

"가스(식습관, 음식)"
"과민성 대장 증후군"
"유당불내증"

배에 가스가 차면서 복부팽만감이 느껴질 경우 복부 가스 생성 및 과민성 대장증후군, 유당불내증을 의심할 수 있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거나, 엎드린 자세로 수면을 취해 식도로 공기가 들어가면 복부팽만이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소화가 되며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음식인 양파, 콩, 사과, 수박, 바나나, 옥수수, 감자, 글루텐이 많이 들어있는 밀가루 등을 많이 섭취한 경우에도 가스로 인한 복부팽만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과민성 대장증후군, 유당불내증이 있으면 복부 내 가스가 차면서 복부팽만을 일으킬 수 있다.

가스로 인한 복부팽만감은 소화기내과나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3. 변이 딱딱하거나 잘 나오지 않고, 배가 불편해요.

"변비"

변이 딱딱하거나 잘 나오지 않으면서 복부팽만감이 느껴지면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복통과 복부 팽만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x-ray 검사 등을 시행하면 복부에 변이 가득 차 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변비로 인한 복부팽만은 물을 많이 마시고,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먹고, 규칙적인 운동, 특히 걷는 운동을 통해 장의 움직임을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

반복적으로 변비약을 사용하거나 자극성 변비약을 사용하면 약물 의존성을 높이고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변비 증상이 있을 경우 소화기내과나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4. 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고, 일반적으로 살쪘을 때와 달리 옆으로 누웠을 때 배가 처져요.

"복수(간경변, 복막염, 암)"

배가 비정상적으로 나오고, 옆으로 누웠을 때 옆구리 쪽으로 배가 처지는 증상이 있다면 복수를 의심할 수 있다.

단순한 복부팽만이나, 복부 비만과 구분되어야 하는 증상 중 하나는 배 속의 장기 사이의 공간인 복강 내에 물이 차는 복수 증상이다.

복수가 차는 경우, 대부분 간경변증의 합병증이다. 15% 정도는 악성종양, 결핵성 복막염, 간매독,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에 의한 것이다.

복수는 그 자체로 빠른 의학적 처치를 요구하는 심각한 증상으로, 황달 등의 증상과 함께 짧은 기간 내에 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배가 나와서 살찌는 것인 줄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옆으로 누웠을 때 유독 옆구리 쪽으로 배가 심하게 처진다면 복수를 의심할 수 있다. 복수 증상이 의심되면 소화기내과에 방문하여 진료받을 수 있다.

5. 그 밖의 원인

복부팽만의 그 밖의 원인으로 복막염, 갑상선기능저하증, 호지킨병, 출혈성 식도 정맥류, 신증후군, 울혈성 심부전 등이 있다.

◇ 복부팽만, 위험할 때는?

복부팽만감은 대부분은 일시적이고 가벼운 증상이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갑자기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경우 복강 내에 피가 고이는 증상일 수 있어 복부대동맥파열 같은 응급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그 밖에도 복부팽만과 함께 복수가 차거나, 복통, 흉통의 동반, 전신이나 하지의 부종, 단시간 내의 체중의 큰 변화, 황달, 발열, 혈변, 토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심각한 기저 질환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진찰받아야 한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