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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 '혈전 사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유사...미국, 유럽 접종 중단 권고

입력 2021.04.14 11:14
  • 성진규·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미 보건당국이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J&J)/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CDC)와 미국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FDA)은 공동성명에서 “J&J 계열사 얀센에서 개발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 발생 사례가 6건이나 보고되었다”라며 ”현재 사례들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FDA 바이오로직스 평가연구센터장인 피터 마커스 박사는 “J&J/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발생한 특이 혈전증은 이미 유럽의약품청(EMA)가 발표했던 AZ백신 접종자에게 발생했던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동맥혈전증(CVST)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하며, 두 백신 사이에 있는 연관성에 관해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코로나 백신

또한, 피터 마커스 박사는 CDC수석부국장인 안네 슈차츠 박사와 공동 성명을 통해 “특이 혈전증 발생은 극히 드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신의 안전성이 충분히 검토될 때까지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FDA 집행 위원인 자넷 우드콕 박사는 “J&J/얀센 백신 접종 중단은 연구 결과에 따라서 일단 며칠 동안만 지속 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EMA는 유럽 현지 시간 4월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J&J/얀센, AZ백신과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 항원 단백질을 다른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es)에 주입하여 제조한 ’바이러스 백터’ 방식 백신 접종자에게서 보이는 특이 혈전증 발생 부작용이 항응고제 헤파린 투여 시 혈소판 감소와 함께 혈전증을 유발하는 헤파린유도혈소판감소증(Heparin-induced thrombocytopenia, HIT)과 유사한 기전을 보인다며 경고한 적이 있다.

현재, 유럽 주요 국가들은 혈전증 유발 논란으로 AZ백신 접종 연령을 고령층으로 조정했다. 한국 역시 30세 미만은 AZ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특이 혈전증이 발생한 백신 접종자 6명 모두 18~48세 사이의 여성이다. 혈전증은 접종 후 1주에서 3주 사이에 발생했다. 버지니아주에서 보고된 첫 번째 특이 혈전증 환자가 사망했고, 네브라스카 주에서 발생한 두 번째 특이 혈전증 환자는 중태에 빠졌다고 알려졌다.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J&J/얀센 백신 접종자만 약 700만 명이고, 아직 미국에서는 적어도 1천만 명분의 얀센 백신이 남아 있다.

The New York Time(NYT)은 최신 보도를 통해서 미국 보건당국 권고에 따라 뉴욕, 오하이오, 코네티컷,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조지아, 버지니아주 등 40개가 넘는 주에서 J&J/얀센 백신 접종을 일제히 중단했다고 전했다.

J&J/얀센이 개발한 백신은 여타 백신들과 달리 단 1회 접종만으로도 뛰어난 효능을 볼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보관 역시 비교적 쉬워서 집단면역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돼었다. 때문에, J&J/얀센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와 미국, EU,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긴급 사용이 허가되었고, 한국에서도 지난 7일 식약처가 J&J/얀센 백신 품목 허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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