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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땐? '최애 노래'에 답이 있다...연구 결과

입력 2021.04.16 17:15
  • 엄채화·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굿모닝, 굿모닝, 빰빠빠 빠빠"

아침 알람 소리에 벌떡 기상하는 일 만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아침마다 일어나기 위해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Dailymail 보도에 따르면, 좋아하는 노래로 알람을 설정하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호주 로열멜버른공과대학교 연구진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멜로디가 있는 알람을 듣고, 다른 그룹은 멜로디가 없는 알람을 듣고 기상했다. 여기서 멜로디 알람은 퍼렐 윌리엄스의 'Happy' 같이 흥얼거리거나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였다. 멜로디가 없는 알람은 휴대전화에 기본으로 저장된 마림바 소리 등이었다.

참가자들은 알람 소리를 듣고 깬 후에 즉시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난 모양의 색상이 변할 때 가능한 한 빨리 화면을 터치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참가자의 정신적 각성 상태를 평가했다.

실험 결과, 기본 알람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참가자보다 멜로디 알람을 듣고 깬 참가자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게임을 수행했다. 멜로디 알람이 기본 알람보다 각성 상태를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음악이 주의력을 통제하는 뇌의 특정 영역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연구진은 어떠한 메커니즘에 의해서 이 효과가 발생하는지 더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최애 노래'가 계속 울리는데도 이불 밖으로 나오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이닥 상담의사 김대현 원장은 "잠을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너무 피로하다면, 깊은 잠이 부족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하면 똑같은 시간을 자도 피로감을 더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우울증 같은 정서적 문제가 있어도 수면시간이 과다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현 원장은 또 "피로감을 신체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체 원인이 잘 드러나지 않고 무기력, 만성피로, 졸림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뇌 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에 있는 뇌간망상체는 뇌의 각성과 활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뇌간망상체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뇌간망상체를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기능이 저하되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

김대현 원장은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가공식품을 덜 섭취하는 등의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고, 꾸준한 운동을 먼저 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수면과다 및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건강검진을 통해 몸의 이상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대현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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