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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올랐다가 푹 꺼지는 '혈당 스파이크'...이렇게 관리하세요

입력 2021.04.19 15:12
  • 엄채화·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배구의 스파이크 동작을 떠올려보자. 공을 띄운 다음 세게 내리치는 선수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데 우리 몸속 '혈당'도 급격히 치솟았다가 빠르게 내려가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다.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당뇨병에 걸린 사람만 이런 양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도 충분히 혈당 스파이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당 스파이크란?

하이닥 상담의사 박은영 한의사는 "식후 1시간째 혈당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160mg/dL 정도로 본다"며 "다음의 두 가지 상황에 해당하면 혈당 스파이크라 부른다. 하나는 공복혈당과 음식이 입으로 들어간 시점부터 1시간 후에 측정한 혈당이 50mg/dL 이상 차이 나는 경우, 다른 하나는 식사 후 2시간 이내의 혈당이 150~160mg/dL로 뛰는 경우"라고 밝혔다. 이어 "혈당 스파이크는 당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태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혈당, 왜 문제가 될까?

하이닥 내분비내과 상담의사 이재혁 교수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혈당 기준이 있는데, 그 범위 안에서 혈당이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혈당이 140으로 유지되는 환자랑 110과 190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환자가 있다고 하자. 둘의 혈당의 평균을 내면 비슷한 값을 보이겠지만, 실제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혈당이 왔다 갔다 하면 여러 장기에 무리를 준다. 특히 혈관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 혈관이 망가지면 중풍, 뇌경색,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각종 질환 불러오는 혈당 스파이크,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먼저, 내과 이규진 원장은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속혈당측정기는 24시간 동안의 혈당을 최대 2주까지 분석해주는 기계다. 동전 크기만 한 센서를 팔뚝이나 배에 부착한 후에 자유롭게 생활하는 방식이다. 이규진 원장은 "어떤 음식을 먹을 때 혈당이 어떻게 변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이닥 영양상담 강은희 영양사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3대 영양소 중 어떤 영양소가 많이 든 것을 먹었을 때 혈당 조절이 잘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혈당 스파이크는 탄수화물을 섭취했을 때 주로 생기는 증상"이라고 말했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1~2시간 이내에 최고 혈당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단백질을 먹으면 혈당이 상승하는 시간이 탄수화물처럼 빠르지 않다. 3~4시간 후에 서서히 혈당이 올라간다. 지방은 혈당을 거의 올리지 않는다.

혈당 스파이크 줄이는 식단은?

강은희 영양사는 탄수화물 식품보다는 단백질과 지방으로 만들어진 식품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미밥을 포함한 밥, 메밀국수를 포함한 국수, 떡, 빵, 감자, 고구마, 미숫가루, 옥수수 등, 안타깝게도 너무나 많은 식품이 탄수화물 식품이다. 물론 쌀밥보다는 현미밥이, 밀면보다는 메밀면이 혈당을 천천히 상승시키지만, 결국에 혈당이 올라가는 정도는 비슷하다."

강은희 영양사는 또 "대표적인 단백질 식품과 지방 식품은 육류, 달걀, 생선, 두부, 콩, 오징어, 새우, 견과류 등"이라며 "혈당을 잘 조절하기 위해서는 현미밥이나 메밀면보다는, 기름을 포함한 육류나 계란 후라이 등을 우선하여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은영 원장 (한의사), 하이닥 상담의사 이재혁 교수 (내분비내과 전문의), 내과 이규진 원장, 하이닥 영양상담 강은희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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