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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육아

외동인 아이가 비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입력 2021.04.21 17:22
  • 조수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우리나라 출산율은 2020년 기준, 가임 여성 1명당 0.84명으로, 2018년에 0.98명 그리고 2019년에 0.92명에 이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불과 몇 십 년 사이, 4인보다 3인 가족이 가장 흔해졌으며, 심지어 Double Income, No Kids를 줄여 ‘딩크(DINK)족’이라는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하며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용어도 생겼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외동 아이는 형제, 자매가 있는 아이들보다 비만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는 외동 아이의 식습관과 체중에 대해 살펴본 결과, 여러 명의 자녀를 둔 가족들에 비해 건강한 식습관과 음료 선택권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외동과 비만의 연관성외동과 비만의 연관성

◇ 외동에 대한 수많은 연구
초기 연구들은 외동 아이가 고집이 세고, 이기적이며, 자기 중심적이고, 경쟁심이 강하고, 버릇이 없다는 등의 부정적인 선입견들에 초점을 맞췄다. 많은 사람들이 외동 아이들은 문제가 많다고 가정하여, 그들의 성취와 성격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1986년, 외동에 대한 200건의 메타 분석을 실시한 결과, 특히 형이나 누나가 있는 아이들보다 성취도, 지능, 성격 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평균적으로 외동 아이들이 더 많은 교육을 받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인격적인 면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특별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외동이 부모와 더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비만과의 연관성
지난 수십 년 동안 유럽과 중국에서 체중과 외동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1980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에서 시행된 1자녀 정책으로 인해 연구에 도움이 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제공되었다. 중국에서 20,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외동아가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보다 과체중일 가능성이 36%, 비만일 가능성이 43% 더 높았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외동이거나 막내인 아이가 비만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식사 시간 동안 부모들이 행동하는 방식 때문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연구에서 외동 아이의 엄마 또한 과체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부모의 나쁜 식습관이나 비만의 유전적 경향에 의한 결과일까? 물론 비만은 유전인 경우가 많지만 이 연구 결과는 다자녀 부모에게 요구되는 계획과 조직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다. 다자녀 가족이 외식을 하는 것은 에너지 소비량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다. 또는 자녀가 1명인 가정에서는 1인 식사량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또는 외동 아이의 활동량이 더 적을 수도 있고, 생물학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원인을 아직 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이를 알아내려는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집에서 식사를 많이 할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좋은 소식은 이러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체중 감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가정 환경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아이의 과체중이나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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