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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의 심리, '열등감 표출'일까?

입력 2021.04.22 16:58
  • 성진규·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현대 사회에서 댓글은 중요한 사회적 문화다. 인터넷 문화가 발달되자 고대 아테네 시민들이 아고라에 모여 토론하듯이 온라인에서 각자의 의견을 낼 수 있게 되었다. 댓글 문화는 아테네의 참여 민주주의처럼 서로 의견을 보완하고 허점을 지적해 주는 등의 순기능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 또한 존재한다. 몇몇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라는 핑계로 맹목적인 비난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악성 댓글이라고 한다.

인터넷은 자신을 숨기기에 제일 좋은 공간이다. 컴퓨터라는 매개체 뒤에 숨어서 익명으로 오프라인에서는 하지도 못할 말들을 쏟아 내기도 한다. 왜 사람들은 밖에서 하지도 못할 말을 인터넷에서 쏟아 낼까?

악성 댓글악성 댓글

영국 행동 심리학자 Jo Hemmings는 악성 댓글을 쓰는 이유가 “대다수 악플러가 오프라인에서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없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Jo Hemmings는 “악플러는 세간이 생각하는 것처럼 외톨이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균형을 잃은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인터넷에서 푸는 경향을 보인다”라고 밝혔다. 악플러 대다수가 사회에서 존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말인데, 그들은 인터넷상에선 책임감과 자기 인식을 포기한다. 또한, 악플러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고, 타인을 비방함으로써 내적 열등감을 투사한다. 이러한 병적 심리는 악플러가 현실에서는 표출하지 못 하는 공격성을 과시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익명성은 악플러가 가장 좋아하는 요소이다. 내적인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수준 낮은 인정 욕구가 더해지면, 어설픈 경험과 지식을 뽐내서 저급하고 왜곡된 우월성을 확인하여 병적인 자존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사이버 닥터라고 알려진 심리학자 Dr Linda Kaye는 “악성 댓글을 다는 이유가 사디즘, 정신병증 같은 성격적 특성도 있겠지만, 악성 댓글 같은 부적절한 행동은 악플러가 오락적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Jo Hemmings는 “악플러는 다른 악플러들의 지지를 받는 것을 중요시하고, 다른 사람들이 주는 관심을 통해 현실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자아 가치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혐오하고 싫어할 것 같은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내는 행동을 가시성이라고 한다. 악플러는 이러한 가시성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더 강화한다. 자신이 쓴 악플이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악플러는 스릴과 즐거움을 느낀다.

온라인에 악플을 게시하는 경우 아래 규정에 의하여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형법]
제311조 (모욕)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벌칙)
①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②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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