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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배뇨 건강, 어떤 문제가 생길까?

입력 2021.04.26 13:06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바쁜 한 해 한 해를 보내다 보니 어느새 맞이하게 되는 중년.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시기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강해지는데, 이 시기가 되면 여러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기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장병, 고혈압, 관절염 등 언론에서 언급하는 질환 외에도 중년이 되면 숨기고 싶은 또 다른 문제가 하나 더 발생하게 되는데, 그 중엔 배뇨 건강과 관련된 것들이 있다.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이라면 경험했거나 걱정하게 되는 '복압성 요실금'이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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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질환을 말한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골반과 방광 근육의 탄력이 약해지면 요도가 조여지지 않아 생기게 된다. 실제 복압성 요실금을 겪는 연령대 중에 40~50대가 가장 많으며 기침, 변비, 크게 웃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 일상적인 행동에도 복압이 올라 소변이 새는 불편을 겪고 있다.

요실금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속옷이 젖는 문제 때문에 외출을 꺼리게 되고 심한 경우 우울증까지 생기게 된다.

요실금과 더불어 중년 여성이 걱정하는 비뇨기계 질환 중 하나가 방광염이다. 방광염은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데, 중년에 더 도드라지는 이유에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변화가 있다. 질 점막을 윤기 있게 만드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질 내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이 쉽게 발생하게 되는데, 골반 구조를 보면 질과 요도는 가까이 있다. 만약 질 내 유해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갈 경우 방광염이 나타날 수 있다. 방광염 또한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데, 빈뇨, 급뇨 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이 노화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여타 질환들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 또한 치료가 가능하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초기에는 레이저 시술을 통해 질과 요도에 가까이 있는 근육에 탄력을 줄 수 있으며, 심한 경우라도 수술적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할 수 있다. 방광염 역시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으면, 질 내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시술 방법도 다양해졌다.

어떤 것이 개인에게 맞을지는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겠지만, 배뇨 건강은 조기 발견이 빠른 치료로 이어지고 호전이 가능한 질환이니 평소와 다른 배뇨 습관이 고민이라면 방치하기보다는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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