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당신은 100m 밖에서도 보이는 명품 로고가 박힌 셔츠 착용을 좋아하는 남성인가? 그렇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런 셔츠를 입은 남성을 문란하고(promiscuous) 신뢰성이 떨어지는(less trustworthy) 것으로 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진화심리학자 Daniel Kruger 연구진은 두 번의 연구를 수행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미국 학생 376명에게 폴로 랄프 로렌 브랜드의 로고가 작게 박힌 셔츠와 크게 박힌 셔츠를 보여준 후, 그 셔츠를 소유한 남성을 상상하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상상 속 남성의 연애, 성관계, 바람기, 자녀의 생존을 위해 부모로서 노력하는 정도 등 다양한 요소가 어떨 것 같은지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달라고 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615명의 응답자에게 가족 행사나 파티 등의 다양한 행사에 로고가 큰 폴로 셔츠를 입을 것인지 아니면 작은 로고의 셔츠를 입을 것인지 물었다.

연구 결과, 큰 로고 셔츠를 가진 남자가 연애에 더 많이 투자하는 반면, 부모가 되는 데엔 더 적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여겨졌다. 또, 장기 연애보다 짧은 만남에 더 관심을 가질 거라고 평가됐다.

연구를 이끈 Daniel Kruger는 "명품을 전시하는 것은 믿을 수 있으며 정직한 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신호를 주기보다는 이성을 유혹하는 데 더 큰 투자를 한다고 여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큰 명품 로고는 남성의 사회적 경쟁력과 이성적 매력을 강화한 반면, 작은 로고는 신뢰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성 응답자들은 사회적 지배력을 놓고 경쟁하거나, 리더 역할을 하거나, 이성을 유혹하는 자리에서는 큰 로고가 새겨진 셔츠를 입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했다.

반대로, 캐주얼 복장을 입는 면접에 참석하거나 연인의 부모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작은 로고를 선택할 거라는 응답이 높았다. 여성이 예측한 남성의 행동 내용이 남성의 실제 응답과 매우 일치한 것.

이번 연구는 학술지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실렸고, Dailymail 등이 보도했다.

사진 =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