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국 빵 지도를 펼쳐 놓고 빵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빵을 달고 사는 이들에게 빵을 끊는 것은 밥을 끊는 것처럼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금 당장 빵을 끊어야 한다.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Eat This, Not That은 이에 대해 소개했다.
1. 살이 찌고 있다
체중계 숫자가 꾸준히 증가한다면, 빵 섭취를 줄여야 할 때다. 특히 흰 빵을 즐겨 먹는다면, 더더욱 그렇다.
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발표된 2014년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2인분(680g) 이상 흰 빵을 먹는 것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위험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흰 빵을 먹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의 좋은 시작일 수 있는 것.
2. 혈압이 오르고 있다
빵을 끊는 것은 혈압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일 수 있다. 고혈압으로 몇 년간 고생하고 있거나 최근에야 혈압이 높아진 것을 발견했거나 말이다.
영양학회지 Nutrients에 발표된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흰 빵 한 조각만 섭취해도 혈압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빵에 소금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금의 과잉 섭취는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국제건강단체 ‘소금과 건강을 위한 세계 행동’(WASH:World Action on Salt and Health)은 2018년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빵을 조사했다. 그 결과, 버터롤 100g 당 평균 1.57g 소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1인당 5g 이하다. 빵 두 세 조각만 먹어도 하루 소금 섭취량을 훨씬 초과하게 되는 것.
3. 배가 아프다
샌드위치 한입만 먹고도 위가 심하게 아프다면, 빵을 끊어야 하는 결정적 징조다. 밀의 80%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글루텐'에 민감해 배가 아픈 것일 수 있기 때문.
하이닥 상담의사 이종우 한의사는 밀가루 속에 든 글루텐의 위험성에 대해 "'셀리악병'을 앓는 사람만 글루텐을 피하면 된다고 하는데, 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에 의해 유발된 장 상피 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장 내 영양분 흡수가 저해되는 것을 말한다.
이종우 한의사는 이어 "셀리악병을 앓지 않는 정상적인 사람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글루텐이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글루텐은 장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고,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한다"며 "글루텐이 일으키는 염증 반응은 장내 세포를 죽이고 산화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자극을 받은 세포벽이 뚫리면서 장누수가 발생하는 것이다. 장누수를 통해 몸으로 들어온 독성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우리 몸에 질환이 생긴다"고 경고했다.
4. 두드러기가 난다
피부에 붉은 두드러기가 올라왔을 때 단순 접촉성 피부염이라 여기며 무시해선 안 된다. 빵을 끊어야 한다는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미국 국립 당뇨병, 소화기, 신장질환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estive and kidney diseases) 발표에 따르면, 셀리악병에 걸린 사람의 약 10%가 포진성 피부염에 걸려 팔꿈치, 팔, 엉덩이, 무릎, 두피 등에 가려운 화농성의 구진성 발진과 물집이 나타난다.
5.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
최근에 당뇨병 혹은 당뇨 전단계로 진단받았다면 빵 섭취를 재고해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빵에는 정제된 밀가루와 설탕이 가득 들어 있다. 이는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준다.
하이닥 영양상담 임수연 영양사는 당지수(GI:Glycemic Index)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당지수란 당질을 함유한 식품을 섭취 후 당질의 흡수속도를 반영하여 당질의 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화한 값이다. 당지수가 55 이하면 당지수가 낮은 식품, 70 이상이면 당지수가 높은 식품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임수연 영양사는 "같은 양의 당질을 가지더라도 당지수가 낮은 식품일수록 섭취 후 당질의 흡수속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식후혈당의 변화가 적다"며 "같은 양이라도 당지수가 높은 흰 빵을 먹는 것보다 당지수가 낮은 통밀빵을 먹는 것이 혈당조절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종우 (한의사), 하이닥 영양상담 임수연 (영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