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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른 ‘갱년기 증상’…이유는 초경 나이?

입력 2021.04.30 17:25
  • 황래환·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갱년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증상은 안면홍조, 발한, 수면장애 등이 이다. 안면 홍조는 얼굴과 목에 열감이 생겨서 나타나는데 열감으로 인한 안면홍조는 밤에 발한을 일으켜 불면증을 일으킨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갱년기에 생기는 안면 홍조나 발한이 생식계 노화와 관련된 유전적 요인과의 연관성이 있다.

갱년기 증상갱년기 증상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웨이 자오 박사 연구팀은 백인 702명, 흑인 306명, 중국인 및 일본인 255명의 다인종 코호트연구를 통해 혈관운동증상(VMS, vasomotor symptom), 초경 나이, 폐경 나이가 확인 가능한 유전적인 요인을 통해 예측이 가능한지 평가했다. 혈관운동증상은 홍조와 발한 등의 증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다중유전자위험점수(PRS, polygenic risk score)와 단일 뉴클레오티드 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을 통해 혈관운동증상의 빈도와 궤적이 초경 및 폐경 나이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혈관운동증상의 빈도가 높다는 기준은 2주 동안 6번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했다. 또한 혈관운동증상의 궤적은 지속적 낮음, 조기 발병, 마지막 생리 기간 시작, 지속적 높음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혈관운동증상의 유전자자리인 타키키닌 수용체 3(TACR3, tachykinin receptor 3)에서 rs74827081의 C-대립유전자(C-allele)가 백인 여성의 빈번한 혈관운동증상 가능성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이때의 오즈비(OR, odds ratio)는 0.49였고 95%의 신뢰구간을 보였다.

초경 다중유전자위험점수는 초경 나이가 늦을수록 높아진다. 초경 다중유전자위험점수가 높은 흑인 여성은 빈번한 혈관운동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았다. 이때의 오즈비는 0.55였고 95%의 신뢰구간을 보였다.

폐경 다중유전자위험점수가 높을수록 흑인 여성의 혈관운동증상 궤적이 지속해서 높을 가능성이 작았다. 이때의 오즈비는 0.55였고 95%의 신뢰구간을 보였다. 반면, 백인 여성은 마지막 생리 기간 시작 궤적을 가질 가능성이 작았다. 이때의 오즈비는 0.75였고 95%의 신뢰구간을 보였다.

폐경 다중유전자위험점수가 높은 중국 여성은 빈번한 혈관운동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때의 오즈비는 2.29였고 95%의 신뢰구간을 보였다. 이러한 연관성은 rs74827081 C-대립유전자 보균자를 제외했을 때 실질적으로 유사했다.

북미 폐경기기학회의 스테파니 파우비온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생식계 노화와 관련된 유전적 요인이 갱년기의 혈관운동증상과 관련이 있고 인종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 연구 결과는 여성의 폐경기 증상 예측에 관한 일보 전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26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Menopause에 게재되었고 29일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HealthDay에서 보도했다.

한편, 하이닥 상담의사 현일식 원장은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음식으로 호두 해바라기 씨 멸치볶음을 추천했다.

현일식 원장은 “해바라기 씨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여성 호르몬과 유사해서 여성 호르몬 감소로 유발될 수 있는 각종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호두에 함유된 오메가 3 지방산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해서 중년 이후 노출될 수 있는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현일식 원장 (소화기내과 전문의), 영양사 금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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