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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팩트체크 #67 비공개 백신 개발

입력 2021.05.04 06:00
  • 조수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코로나19 팩트 체크 - 백신"

비공개로 백신 개발을 진행한 러시아와 중국, 현 상황은?

코로나19 백신은 전례 없는 속도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백신에 대한 불신은 접종 거부로도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접종을 맞게 하려면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고 공유해야 한다. 하지만 임상 데이터 공개 없이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들도 존재한다.

러시아산 백신인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승인 이후 뒤늦게 3상 임상 시험 데이터를 공개하여 무려 60여개국에서 백신 사용을 승인하였지만, 높은 효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접종률은 7%에 불과하다. 러시아 국민의 불신은 여전한 것이다. 중국산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 또한 3상 임상 시험 전에 승인을 내렸다.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은 고소득 국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였다. 이러한 백신을 승인한 나라들은 저소득 국가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 임상 시험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한 백신은 나중에 데이터를 공개하더라도 신뢰를 되찾기는 힘들다.

비공개 백신에 대한 불신비공개 백신에 대한 불신

관련 외신기사 축약 내용

▶ 신뢰받지 못하는 중국과 러시아 (Bloomberg, 2020.12.14)

전염병에 있어서는 신뢰가 전부이다.

베이징과 모스크바는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접종을 위한 경쟁에서 일찍부터 앞서나갔다. 결국 두 나라 모두 성공했다. 지난 8월 러시아는 백신을 승인한 첫 번째 국가가 되었다. 중국은 이미 자국 백신 중 한 개를 군에 투여하는 것을 허용한 상태였다. 그러나 연구와 시험에 대한 투명성이 없이는 어느 백신도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이 90% 이상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 백신에 대한 신뢰는 부족하다. 모더나가 7월 백신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한 이후 또는 화이자 백신이 미국 승인 절차를 거치던 때에 비하면 반응이 좋지 않다. 이는 백신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증거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처음부터 신뢰 문제에 있어서 큰 장애물에 직면해야 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그에 대한 사례와 정보를 외부에 얼마나 신속하게 공유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2002년 중국에서 사스의 발병을 공개하는데 수개월이 걸린 점과 과거 2018년 백신 스캔들의 영향도 아직 남아있다. 브라질의 대통령 자이르 볼소나로는 시노백 백신에 대해 “원산지 때문에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상황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부족한 투명성과 과도한 홍보 때문에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해커를 고용해 연구를 훔치려고 한다는 의심과 비난도 있었다. 지난 10월 설문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59%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과대 선전과 불투명한 연구 데이터는 대중의 신뢰를 잃기에 충분했다.

베이징과 모스크바는 인상적인 속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그들이 기대했던 선점의 이점은 없었다. 그들은 두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첫 번째는 ‘시험 초기 단계에서 백신이 어떻게 처리되었는가’이다. 일반적으로 몇 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이 몇 달에 걸쳐 일어나기 위해 절차를 빠르게 진행 시켰다. 수개월 만에 개발된 백신은 이미 신뢰도가 낮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너무 광범위한 시험에 사용하였다. 중국은 아직 증명되지 않은 백신 접종을 거절할 자유가 없는 국민들에게 접종했으며, 러시아에서는 과학자들이 스스로에게 접종을 해야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의 문제이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1상과 2상 연구에서 일부 정보를 발표했다. 그러나 결과가 발표된 후 데이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과학자들이 생겼다. 이후 러시아의 과학자들도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하고 데이터 분석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의 경우도 유사하다.

관련 외신기사 축약 내용

▶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 V (RFERL, 2021.04.15)

러시아는 지난 8월 스푸트니크 V의 승인을 득점으로 내세워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긍정적인 보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과정을 서두르고 건너 뛴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많다.

러시아의 자국 인구 예방 접종은 다른 주요 산업국들에 비해 심각하게 뒤떨어지고 있다. 생산 문제 또한 러시아 내외부의 백신 사용을 방해하고 있다. 러시아가 코로나19를 위한 최초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한 과정이 투명했다면 많은 찬양을 받았을 것이다.

초기 의심
푸틴은 지난 8월 11일 스푸트니크 V의 정부 승인을 발표하며 그 노력에 참여한 과학자들에게 감사했다. 러시아 백신은 초기부터 의심을 받았는데, 이 백신이 임상 3상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는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또한 표준 관행인 임상 시험 데이터 공개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인 발표 6개월만에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논문이 의학전문지 The Lancet에 실렸다. 이 연구는 다른 주요 백신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91%의 효과율을 발표했다. 그러나 외부 연구자들과 과학자들은 발표된 논문에서 사용된 데이터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 이후 러시아는 두 개의 백신을 추가로 승인했다.

백신 접종률, 계속되는 망설임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는 약 40개국이 스푸트니크 V를 사용 중이거나 사용 예정이다. 러시아에 임상 시험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한 유럽연합(EU)에서는 헝가리만 임상 시험을 강행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슬로바키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 확보는 이고르 마토비치 총리가 비밀리에 협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몇 주 후 슬로바키아는 공개적으로 러시아 백신을 비판하며 심각한 품질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스푸트니크 V의 효능과 안전성은 랜식에서 발표된 결과와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산 문제
또 다른 문제는 생산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제조 능력을 갖추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일부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러시아의 백신 접종률은 저조한 편이다.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률은 4개월 동안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러시아는 인구의 약 7%에게만 1차 접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영국과 미국은 인구의 절반이 최소한 1차 접종을 받았으며,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15% 정도이다.

주요 요인은 생산이지만 여론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인구의 60%가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논문 축약 내용

▶ 중국산 백신에 대한 정보 (BMJ, 2021.04.09)

중국은 어떤 백신을 개발했는가?
코로나19 백신 후보자는 12개 정도 되지만 선두주자 5개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 긴급사용허가를 받았다.

시노팜은 현재 SARS-CoV-2의 비활성화 형태에 기반을 둔 두 가지 다른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시노백 또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비활성화 백신을 개발하였다. 이 세 가지 모두 2회 복용량을 필요로 하지만 칸시노 바이오에서 개발된 백신은 1회 복용량을 필요로 한다. 이 백신은 인간 아데노바이러스인 Ad5를 이용하여 SARS-CoV-2 단백질을 체내에 전달한다. 다섯 번째 후보는 안후이 지페이 롱콤이 개발하여 지난 3월 16일 긴급사용허가를 받았다. 이 백신은 3회 복용량을 필요로 한다.

이 다섯 가지 백신들은 모두 냉장 온도에서 보관될 수 있다.

임상 시험 데이터
시노백 백신은 지난 11월 임상 1상 시험 데이터를 그리고 지난 2월 임상 2상 시험 데이터를 발표하였다. 연구에 따르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 그리고 지난 3월에 발표된 안후이 지페이 롱콤 백신 또한 비슷한 1상과 2상 결과를 보였다.

당시 중국 백신 5가지 중 임상 3상 시험 데이터를 공개한 곳은 없었다. 칸시노 바이오는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정확히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데이터는 임상 시험을 진행한 제조업체와 그 나라의 정부의 발표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산 백신은 제조업체에서 발표된 효능과 임상 시험이 진행된 나라에서 발표된 효능에 차이가 있어 의심이 더 짙어진다.

 

※ 이 기사의 내용은 강민구 부장판사가 비영리로 무상사용을 허락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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