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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①, “고혈압 환자, 장기간 여행 시 지켜야 할 사항은?”

입력 2021.05.07 11:08
  • 이채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고혈압 환자는 여행 전 주치의와 꼭 상담을 하자’

고혈압 환자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고혈압 환자들이 해외여행이나 장기간 출장을 가면 일상 패턴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혈압 환자가 장기간 여행 갈 때 어떤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하고 약 복용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가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와 함께한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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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혈압 환자가 해외여행 전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 : 고혈압 환자분이 해외여행을 갈 때는 반드시 주치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특히 장기간의 여행일수록 주치의와의 상담은 필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보통 여행을 가게 되면 평상시와는 다른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며 주치의와 바로 만날 수 없는 특수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전 병원을 방문하여 본인의 건강 상태는 괜찮은지 한 번 점검을 받고, 여행 기간이나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주치의의 지시를 따라 여행 준비를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여행 갈 때 복용할 약도 넉넉하게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 : 네 맞습니다. 여행 전 주치의를 방문하여 복용할 약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영문 처방전도 준비해 가시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제 환자분이 겪었던 이야기인데, 한 3개월 정도 출장을 가야 해서 미리 출장 기간 동안 복용할 약을 준비했었는데, 공항 검색대에서 많은 양의 약을 보고 수상하게 여겼는지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때 영문 처방전이 있었다면 본인이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고 이 약은 어디에 필요한 것인지 설명이 바로 가능했겠죠? 또 현지에서 약을 추가로 구해야 하는 일등이 발생하였을 때도 필요하기에 꼭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시차가 나는 지역에서의 약 복용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 : 시차가 많이 나는 곳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가시는 경우 약 복용 방법 때문에 혼란스러우실 수 있습니다. 복용 원칙을 말씀드리자면, 원래 약을 복용하던 리듬을 최대한 무너뜨리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의 생체리듬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수면입니다. 따라서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고혈압 약물 복용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아침에 약을 복용하던 경우라면, 해외에 가서도 현지 시간 기준으로 동일한 시간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8시에 약을 복용하실 경우, 여행 중 약 복용한지 24시간이 경과한 중간 시점에 약을 한번 복용하시고, 그 다음날부터는 간격이 짧더라도 현지시간 아침 8시에 맞춰 약 복용을 하시면 됩니다.

Q. 비행기를 타면 귀가 먹먹해지면서 아플 때도 있는데 이런 기압 차이가 고혈압 환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 : 단순 고혈압 환자에게 장시간의 비행은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 질환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분들에게는 기내라고 하는 특정한 상황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기내에서 지상보다 기압이 낮고 산소 농도가 떨어지다 보니 고혈압 환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혈액 내에 산소가 감소하게 될 수 있고, 좁은 항공기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고혈압 환자의 경우 더 쉽게 붓고 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압박이 덜한 옷을 입는 것이 좋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기내 복도를 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의 경우에는 가능한 통로 좌석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움말 =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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