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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vs 에너지 드링크, 어떤 음료수가 건강에 더 안 좋을까?

입력 2021.05.20 13:28
  • 성진규·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음료를 찾는다면,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탄산음료와 에너지 드링크를 예로 들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이 두 종류의 음료수를 꾸준하게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중 어떤 음료가 건강에 더 치명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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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더워도 너무 더운 한반도의 여름을 견디게 도와주는 탄산음료 왜 주의해야 할까?

1. 탄산음료는 성인병을 유발한다

탄산음료에는 엄청난 양의 인공첨가물이 들어가 있다. 특히 정제된 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우리가 흔히 마시는 콜라 1캔당 각설탕 7개에 달하는 27g의 당이 함유되어 있다. 이 수치는 WHO에서 정한 하루 당 권장 섭취량 50g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그뿐만 아니라,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인슐린과 렙틴 같은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과식과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당분이 지방으로 축적되게 되면 성인병인 당뇨병과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2. 뼈를 약하게 한다

탄산음료에 함유된 인산 성분은 탄산음료 내부에 세균과 곰팡이균 증식을 막아주고, 톡 쏘는 탄산 특유의 맛을 강하게 해준다. 그러나, 인산 성분을 꾸준하게 섭취할 경우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인산 성분은 체내 칼슘을 밖으로 배출시켜 뼈를 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탄산음료를 꾸준하게 마시면 치아가 부식된다.

3. 탄산음료는 노화를 촉진한다

탄산음료는 노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텔로미어를 짧아지게 만들어 노화를 촉진한다. 탄산음료를 꾸준하게 마시는 사람의 노화 속도는 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4. 탄산음료는 심장에 좋지 않다

탄산음료를 꾸준하게 마시는 것은 심장 관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연구진은 중년 여성 6만 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와 심장 관련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하루에 적어도 2캔 이상의 탄산음료를 마시는 여성은 심장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서 30% 이상 높게 나왔다.

전문가들은 탄산음료에 얼음이나 물을 함께 마시는 것이 탄산음료의 당을 중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 강영호 원장은 “탄산음료에 포함된 강한 산성 성분이 치아를 부식시킬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또한, “탄산음료를 마실 때 빨대를 이용해 음료가 치아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강영호 원장은 “탄산음료를 마신 후에는 강한 산성으로 치아 표면의 에나멜이 녹아 있는 상황이라 30분이 지난 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권장했다.


에너지 드링크
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에너지 드링크, 왜 주의해야 할까?

1. 고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모든 에너지 드링크는 짧은 시간에 고효율을 내기 위해 엄청난 양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카페인은 졸음을 깨워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지만, 다량으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특히, 에너지 드링크 한 캔에는 커피 4컵, 콜라 4캔, 차 6컵에 달하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불안, 짜증, 신경과민을 일으켜 우울증과 두통을 유발한다.

2.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에너지 드링크에는 WHO가 제시한 하루 권장 당분 섭취량 50g에 절반이 넘는 29g 정도의 당분이 포함되어 있다. 당분이 많이 든 음료를 마시면 혈당이 급상승했다가 떨어지게 되는데, 슈거 크러시(Sugar Crash)라는 현상이 일어나 무력감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3. 고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다

에너지 드링크의 주요 함유 성분 중 하나인 타우린은 적당히 섭취하면 신경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항산화 작용까지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하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설사, 구토, 식욕부진 등 신진대사에 나쁜 영향을 준다. 에너지 드링크 한 캔에는 성인의 타우린 일일 권장량인 1,000mg이 들어있다.

4. 심장에 무리를 준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게 되면 심장 박동 수가 증가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과도하게 빨리 뛰는 심장은 우리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미국 심장 학회는 에너지 드링크에 함유된 카페인과 타우린 성분이 다른 음료보다 심장 활동과 혈압에 월등하게 좋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 학생은 에너지 드링크를 연거푸 8캔을 마신 직후 갑자기 심장이 멈췄는데, 병원 검사 결과에서 심장의 동맥이 꽉 막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과격한 운동 후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것은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5. 에너지 드링크는 건강에 좋지 않다

에너지 드링크에는 피를 묽게 만드는 성분들이 있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심장이 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움직임을 최소화하지만, 힘은 더 강하게 주기 때문에 뇌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드링크를 주기적으로 마시는 것은 심각한 신경 손상을 유발한다. 특히, 에너지 드링크와 술을 함께 마시면 강력한 이뇨작용이 일어나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꼭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야 한다면, 하루에 한 캔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하이닥 영양상담사 윤희주 영양사는 “공복에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한다. “공복에 섭취한 카페인은 장기간 위액만 나오던 위장에 무리가 가 ‘속 쓰림’, ‘구토’, ‘위장장애’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라고 말하며, “카페인은 위산분비를 촉진시켜 위에 더욱이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위염이나 식도염 등 염증성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고카페인 음료가 염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고카페인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강영호 원장 (치과 전문의)
              하이닥 영양상담 윤희주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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