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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좀 나아질거야’...사실일까?

입력 2021.06.04 09:51
  • 안채원· 건강의학기자

우리는 복잡한 문제가 있을 때, 일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라는 말을 듣곤 한다. 이 말은 위로가 목적이거나 피로를 풀라는 의미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뇌는 우리가 자는 동안 우리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의 실마리를 알려준다. 이에 대해 하버드 의과대학의 정신의학과 교수인 로버트 스틱골드가 Harvard Health Publishing에서 소견을 밝혔다.



스틱골드는 "우리는 잠자는 동안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한다. ‘뇌’는 우리가 자고 있을 때, 어떠한 문제의 연결점을 찾으려는 야간작업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자고 일어났을 때,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우리는 깨어있을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항을 종이에 나열해보곤 한다. 하지만 스틱골드에 따르면, 우리는 여러 가지 요소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정확하게 평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뇌는 우리가 자는 동안 여러 가지 사항들을 쭉 나열하고 그것에 대한 우리의 ‘감정의 소란’을 골라낸다. 이것들을 기준으로 어떤 사항이 중요했는지 뽑아내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은 두 가지 요소로 인해 일어난다. 우선 수면 중, 전두엽 피질의 차단이다. 전두엽 피질은 이성과 충동 조절을 하는 의사결정 기관 같은 곳이다. 이곳이 차단됨으로써 우리의 뇌는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두 번째는 우리가 렘수면에 들어가면 신경조절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이 꺼진다는 점이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 물질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마감이 다가오면 누군가가 아무리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얘기해도 듣지 않는다.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어 다가오는 마감에 우선으로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좋은 아이디어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세로토닌이 차단되는 경우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스틱골드에 따르면, 우리의 뇌가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을 더 가치 있게 여기게 한다. 이렇게 두 신경조절물질이 분비되지 않으면,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요소들의 연관성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자고 일어났을 때 직감적으로 떠오른 듯한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 스틱골드는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이 결정들이 무조건 옳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이건 이성적과는 반대되는 프로세스이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것이 소용없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을 새우면 어떠한 해결책도 얻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에 지쳐버리게 된다. 스틱골드는 “애달픈 시기를 선물로 보아라. 이는 잠자는 8시간 동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두뇌를 구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잠자리에서 쓸데없는 생각이 끊임없이 난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일어나면 안 된다. 다음날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냉장고 문 확인하기’ 같은 것들은 메모지에 적어 놓고 자고 나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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