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메디컬뉴스

코로나19로 늘어난 '이 질병'...원인은?

입력 2021.06.16 06:00
  • 조수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비인후과를 방문자들과 보청기 구매율 또한 크게 증가했다. 난청은 청각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를 뜻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생기는 이러한 현상에 어떤 원인이 있을까?


코로나19와 난청코로나19와 난청

1. 전염병으로 인해 달라진 일상 생활
코로나19로 인해 의무화된 마스크 착용이 자신의 난청을 자각하게 했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 때문에 상대방의 말소리가 작게 들리고, 입 모양 또는 표정 등 시각적 단서가 차단되어 자신의 난청을 자각한다는 분석이다.

작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연구팀은 N94마스크를 비롯한 12종 마스크 모두 2kHz 이상의 고주파 영역에서 소리 크기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발견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소음이 섞인 공간에서는 말소리를 듣고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일상 생활에는 원격수업과 재택근무도 있다. 그로 인해 이어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며 귓속에 염증을 포함한 고막 손상, 돌발성 난청 발생률이 10~20% 증가했다.

해외에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보청기 구매율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 이비인후과 아카이브(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되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의 보청기 구매 건 수 비율은 작년 동기대비 31.7% 늘어났으며, 4월과 비교해 6월 구매 건 수 비율은 50% 증가했다.

2.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직접적으로 유발
코로나19가 직접적으로 난청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청각학과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입원한 1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약 13.2%가 청력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121명 중 16명에게서 청각의 변화가 있음을 확인했는데, 이 중 8명은 난청, 그리고 나머지 8명은 이명이 있다고 답했다.

홍역이나 볼거리,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또한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이와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또한 달팽이관 등의 청각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 3명을 부검한 결과,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에 있는 유양돌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연구를 진행한 매튜 스튜어트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혈전을 일으킬 수 있는데, 귀의 혈관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더 빨리 막혀 귀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연구팀은 약 3,100명의 이명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0%가 이명 증상이 악화된 것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3. 치료 과정 부작용
바이러스 자체가 원인이 아니라 치료의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으로 청력의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

코로나19 치료 과정 중 사용되는 약물 투여로 인해 난청과 이명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클로로퀸’과 같은 약물을 투여할 경우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난청을 뜻한다.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갑자기 발생하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3분의 1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3분의 1은 부분적으로만 회복하여 청력이 감소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청력을 완전히 잃는다.

URL이 복사되었습니다.